환승 목적보다 할인 혜택 받으려는 외지인 이용자 많고
저렴한 주차요금… 오히려 승용차 이용 부추긴다 ‘논란’
市 “연간 1억5천만원 수입↑, 미세먼지 저감 효과 기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도심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천시가 시행해 온 환승주차장 제도가 폐지된다.
부천시의회 도시교통위원회는 자유한국당 이상열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부천시 주차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조례안의 주요 골자는 공영주차장을 환승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차량에 한해 노외 주차장 3급지 요금을 적용키로 한 것을 폐지하는 내용이다. 환승주차장의 경우 1일 주차요금은 3천 원이며, 월정기 주차권은 주간 3만 원ㆍ야간 2만 원ㆍ주야간 4만 원이었다.
그동안 시는 자가용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억제하고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한다는 취지로 지난 1999년부터 부천관내 4개소 공영주차장을 환승주차장으로 운영해왔다. 송내 남부와 솔안공원, 서촌공원 등 1급지 3개소, 3급지는 중동다산 1개소 등 총 4개소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는 달리 환승 목적보다는 감면 혜택을 위해 이를 활용하는 이용자들이 많고 부천시민보다는 인천시민 등 외지인들만 할인 혜택을 보고 있어 폐지 여론이 높았다.
실제 송내 남부역 주차장은 1급지인데도 환승 차량의 주차요금은 주야간 월주차시 최고 4만 원으로 저렴하고 관외 거주자 주차장 유입이 용이해 환승차량의 이용률이 높았지만 다른 3개소는 이용률이 10%에도 못미쳤다.
특히 저렴한 주차요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승용차 이용을 부추기고 있고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도 제기되자 시의회가 환승주차장 폐지 조례안을 발의, 통과시켰다.
이번 환승주차장 폐지로 연간 1억5천여만 원의 수입증대도 예상되고 있다.
이상열 의원은 “환승주차장이 제도 취지에 맞지 않게 이용돼 왔고 환승 할인 혜택도 부천시민이 아닌 인천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환승주차장 폐지로 연간 1억5천여만 원의 주차장 수입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병권 도시교통위원장은 “환승주차장 제도의 폐지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도심교통문제가 해소,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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