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관통 대부분의 고속도로 통로박스(암거), 누수와 부식, 균열 현상까지 심각 수준

하남시를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통로박스 대부분이 누수와 부식은 물론 균열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30년 된 통로박스 대부분은 안전진단은 커녕 조명 등 각종 안전시설과 안내표지판 등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과 함께 운전자와 지역 주민들이 교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하남시와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통로박스(암거)는 고속도로나 일반국도 건설 등으로 단절된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위해 도로 밑에다 콘크리트로 박스같이 만들어 사람이나 차량이 통행할수 있도록 한 시설물이다.

지난 2000년 전후로 개통된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경우 하남지역에만 14개가, 1987년 12월 준공ㆍ개통된 중부고속도로는 11개의 통로박스(암거)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현장 확인결과, 초일동 소제 서울외곽선 통로박스(규격 4.5mx4.5mㆍ길이56.1m)와 하산곡동 소재 중부선 통로박스(4.5mx4.5mㆍ길이34m) 등 대부분의 박스 곳곳에서 누수, 백태, 백화, 균열(크렉) 등의 현상이 발견됐다. 게다가 이들 박스 중 3~4곳에서는 조인트 손상(신축이음부)과 보수부 들뜸현상 등이 발견돼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

또, 덕풍동 소재 중부선 통로박스(규격3mx3mㆍ길이17mㆍ2002년 준공)와 초일동 서울외곽선 통로박스(4.5mx4.5mㆍ길이58.7m) 등 4~5 곳은 주민과 차량이 이용하지 않는 통로박스인 탓에 생활쓰레기로 뒤덮혀 악취는 물론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는가 하면 심지어 2곳에서는 술병과 담배꽁초 등이 널브러져 청소년과 노숙자의 탈선장소로 둔갑해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들 통로박스 중 통행량이 많은 3~4곳을 제외한 대부분은 조명이 설치돼 있지 않은데다 설치된 조명시설 또한 낡고 어두운 등 불량한 상태를 보였다.

도공 수도권본부 관계자는 “시설물(구조물) 관리 주체는 도공이 맞지만, 주민 이용편의 시설은 해당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것이 맞다”면서 “문제가 지적된 만큼, 조만간 현장실태조사를 벌여 유지보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남시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벌여 문제가 드러나면 도공측에 공문을 보내 주민 이용편의에 만전을 기하도록 조치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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