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통진읍 전 재산 털어 주민센터에 기탁한 80대 어르신 감동

자신도 생활이 어려운 80대 어르신이 거의 전 재산을 털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주민센터에 기탁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통진읍 행정복지센터(읍장 이두수)는 설 명절을 앞두고 통진읍에 거주하는 박훈선(88) 어르신께서 각 마을에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써달라며 2천5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어르신은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두 내외만 사시면서 약간의 장례비만 남겨두고 남은 통장의 모든 금액을 기탁한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박 어르신은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도 많이 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이 많은 것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살면서 모은 돈이지만 주변을 보니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성금 기탁의 뜻을 전했다.

이두수 읍장은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큰 성금을 기탁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경제가 어렵다고 하나 통진읍에는 이렇게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아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기탁된 성금은 각 마을마다 1명씩 이장을 통해 추천된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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