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주의→경계’ 격상… 방역 총력

안성 농가 2곳 ‘확진’… 민·관 확산차단 역량 집중
인근 주요 도로마다 통제초소·거점소독시설 설치

구제역 위기경보가 '주의'단계 '경계'단계로 격상된 30일. 안성 금광면의 젖소 농장 근처에서 방역 관계자가 길에 뿌려진 석회가루를 확인하고 있다.  윤원규 수습기자
구제역 위기경보가 '주의'단계 '경계'단계로 격상된 30일. 안성 금광면의 젖소 농장 근처에서 방역 관계자가 길에 뿌려진 석회가루를 확인하고 있다. 윤원규 수습기자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당국과 축산 농민 등을 중심으로 ‘안성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설 연휴 전까지 구제역 추가 발생을 방지하고자 위기경보단계를 ‘경계’로 한 단계 끌어올려 방역을 강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가축방역심의회 심의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안성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앞서 정부는 첫 구제역 발생 직후인 28일 오후 9시부터 ‘주의’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위기경보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뿐 아니라 인근 시도 주요 도로마다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장소를 설치해 방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용인시는 안성 구제역 발생 축산농가를 방문했던 차량이 출입한 9개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명령을 내리고, 백암면 옥산리 거점 소독소를 중심으로 축산밀집지역과 안성시 경계지역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평택시도 지역의 우제류(발굽이 2개로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동물) 사육농가에 긴급 구제역 예방백신을 공급했으며 군부대와 협의, 방역취약시설에 대한 집중소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천시 역시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의 이동을 제한했으며 모가면 진가리 소재 거점소독시설을 중심으로 5개 점검반을 투입, 구제역 긴급 백신을 배부하고 축사의 세척ㆍ소독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축산 농민과 농협 등 민간에서도 구제역 확산을 막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안성 금광면의 구제역 확진 농가가 위치한 마을에는 소독초소와 출입통제선이 곳곳에 설치된 모습이었다. 통제선 안에서는 농민들이 방역당국 관계자를 도와 예방적 살처분을 위해 젖소들을 안락사하고 있었다. 이미 죽은 소들은 통제구역 중앙께 위치한 랜더링(가축 사체를 파쇄한 뒤 고온으로 멸균하는 것) 기계로 옮겨져 살처분되고 있었다.

경기농협본부는 항공방제용 드론 2대를 활용해 이 지역 일대에 대해 항공방역을 진행했다. 또 방역용품 비축기지에 보관 중인 생석회 4천700포와 소독약 3천ℓ를 공급하고 농협특별기동방역단 차량 6대를 동원한 방역도 시행 중이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총력 대응에 나선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국민들이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내에는 2곳(안성)의 축산농가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아 인근 9개 농가의 우제류 600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으며 추가로 17개 농가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 살처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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