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비무장지대) 수색작전 중 목함지뢰로 다리를 다친 하재헌(25) 중사가 육군 1사단에서 전역식을 갖고 패럴림픽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육군 1사단은 31일 오전 수색대대 이종명관에서 수색대대장 주관으로 하 중사의 전역식을 가졌다. 전역식에는 당시 작전을 함께했던 수색팀원이 참석했으며, 현재 수색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이형민 중사가 전역 축사를 했다.
이어 임진각 ‘평화의 발’ 조형물 앞에서 박정환 사단장 주관으로 당시 작전팀원과 가족ㆍ친지, 부대 후원기업인 LG화학ㆍ효성그룹 임원진, 수색대대 장병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하 중사의 전역과 더 큰 인생항로의 출발을 축하했다.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이었던 하 중사는 육군의 배려로 자신이 DMZ 수색대원으로 근무했던 1사단에서 전우의 축하를 받으며 군생활을 마무리했다.
하 중사는 “고향 같은 1사단 수색대대로 복귀해 전역식을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었다.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하재헌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역소감을 밝혔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하 중사와 8명의 수색팀이 보여준 위국헌신의 모습은 육군 전 장병에게 ’강한 전사(Warrior)‘의 귀감이 되었다”며 “불굴의 의지와 강한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부상을 극복하고, 장애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하 중사는 장병과 국민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고 서신을 보내 전역을 축하했다.
하 중사는 지난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작전 중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었다. 당시 쓰러진 하 중사를 구하러 간 김정원(28) 중사도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2014년 4월에 임관해 수색대대에 전입, 정찰ㆍ의무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던 하 중사는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하 중사는 전국체전, 아시안컵 등 5개 국ㆍ내외 대회에 참가해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거머쥐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둬 운동선수로서 그 실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한편, 육군은 하 중사의 전역을 축하하고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도전을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해 31일 육군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개했다.
파주= 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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