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실천 포천여울회 박영자 총무 “20여년… 갓 구운 빵으로 사랑을 나눠요”

회원들의 회비·후원 힘입어
매달 복지시설에 간식 전달

▲ 박영자 총무

갓 구운 따끈한 빵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숨은 봉사꾼이 있다. 포천여울회 박영자 총무(60)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30여 명의 회원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사랑의 빵을 만들어 복지시설 12곳에 전달하고 있다. 박 총무는 “먹을거리가 풍부한 요즈음이지만, 복지시설에서 지내는 분들은 ‘사랑의 빵’을 기다리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박 총무의 ‘사랑의 빵 만들기’는 빵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1998년에 시작됐다. 지난 20여 년간 한 달에 평균 1천 개를 만들었으니 지금까지 만든 빵만 대략 24만 개가 넘는다.

대량의 빵을 만들다 보니 공간과 수급하는 일 등 ‘사랑의 빵’을 만들어 나누는 일에도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회원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관계기관을 찾아가 호소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한다.

이들이 만든 빵에는 순수 자연재료 이외의 인공첨가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자원봉사자의 아름다운 마음과 정성을 담았다. 그래서인지 밀가루를 소화하기 어려운 어르신도 ‘여울회의 빵은 속이 편하다’며 드시기를 즐겨한다.

박 총무의 ‘사랑의 빵’ 만들기는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의정부시에 있는 ‘에덴상사’와 포천시에 있는 ‘송일양계’에서 빵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밀가루와 달걀을 지원하고 있다.

박 총무는 “작은 일이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의 사랑과 관심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빵을 만드는 것을 노동이라 생각하지 아니하고 즐거웠다”며 살포시 미소 지었다.

박영자 총무는 한 달에 한 번 ‘사랑의 빵’을 기다리는 게 낙이라는 어르신들을 위해 올해는 새 메뉴에 도전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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