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단체 급여 현실화 외면 등 지적… 市 “문화향유 확대 차원”
의정부시가 시민들에 대한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 제공을 위해 의정부시 대표예술단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지원 및 지역 대표성 등을 둘러싸고 일부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 시와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시는 비보이, 교향악단, 국악단 등 3개 분야에 걸쳐 의정부시 대표예술단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달 중 우수단체 1개씩을 선발, 계약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들에게는 연간 각각 2억, 5억, 3억 원 등 모두 1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되며 100회 이상 공연을 하도록 하고 2년 정도 활동 성과 등을 지켜본 뒤 대표예술단 사업의 지속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시민의 다양한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조성할 복합문화단지, CRC 테마파크 등에 필요한 문화예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시가 현재 운영중인 시립예술단체(성인 합창단, 무용단, 소년소녀합창단)에 대한 지원 현실화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데다 예술단의 지역 대표성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운영 중인 한 시립예술단체의 경우 10년 차 단원의 월 급여가 80만 원 수준으로 상임화 및 급여 현실화 등의 문제가 있는데도 이의 개선보다는 또다른 단체 운영에 예산을 투입하고 형국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표예술단의 경우 선발 범위를 전국 대상으로 해 지역 대표성 문제가 제기되는데다 사업 기획당시 지역 내 문화예술계와 사전 협의를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한 시립예술단체의 경우 10년 차 단원의 월 급여가 80만 원 수준이다. 이같이 열악한데 10억의 예산을 들여 대표예술단을 꾸린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적어도 방향을 설정하는데 지역문화예술계의 의견은 들어야하는 것 아니냐. 탁상행정이고 사업 배경과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문화여가 기회를 확대한다는 순수한 취지다. 공연횟수가 많고 인건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고 운영 중인 시립예술단체의 예산도 지난해 13억 원에서 올해 14억 원으로 늘렸다. 상임화는 어렵지만 단원 보상금도 1.8% 올렸고 정기공연수당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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