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소음과 매연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순환대로 내 산척터널 보행자 통행로에 방음터널이 설치된다.
17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권익위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본부, 화성시 등은 지난 15일 동탄사업본부 회의실에서 산척터널 상ㆍ하행 2곳의 보행자 통행로에 방음터널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이날 현장조정은 터널 주변 마을주민 1천653명이 지난해 7월 초 터널 보행자 통행로의 소음과 먼지 등이 기준치를 초과,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권익위에 집단 고충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LH는 동탄순환대로를 건설하면서 화성시 산척동 왕배산을 통과하는 산척터널(상ㆍ하행 2개, 길이 335m)을 뚫었고 터널 내에 보행자 통로를 만들어 창의고교(수변공원)와 산 반대편 아파트 단지를 오갈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보행자 통로에 차량 소음과 먼지, 매연 등이 심각, 통로 이용 주민들은 LH에 방음터널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LH는 주변 아파트 단지 입주가 완료되면 보행자 이용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주민들은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수차례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날 조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조정에 따라 LH는 상하행 터널 내 보행자 통로에 방음터널(높이 2.5m, 왕복 길이 670m)를 설치하고 100m 간격으로 비상탈출구도 만들기로 했다.
또 화재발생 등에 대비해 소화기를 50여m 간격으로 배치하고 보행에 불편이 없도록 조명시설도 설치, 완공 후 화성시에 이관하기로 했다.
시는 사업 관련 행정사항에 적극 협조하고 차후 방음터널 등을 LH로부터 이관 받아 관리키로 했다.
신근호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은 “이번 조정으로 터널 보행 시 소음 등 피해를 겪어 온 주민들의 고충을 개선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불편 현장을 찾아 민원을 적극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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