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차량출고 전 점검센터(PDI)에 들어가려던 노조원들과 이를 저지하던 사측 직원들간 몸싸움이 발생,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18일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께 조합원 10여명이 PDI 센터를 찾아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측이 동원한 사원 300여명이 센터 주요 출입문을 막아섰고 오전 7시부터 3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수억 지회장과 여성 조합원 한명이 다쳐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오늘은 PDI 센터에 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음 출근한 날로, 기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근무여건이 열악한 곳으로 밀려났고 고충을 듣기 위해 현장순회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장순회는 정당한 노조 활동임에도 사측은 문을 봉쇄해 조합 활동을 방해했다”며 “오는 19일 사측의 폭력행사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시설 방어를 위해 노조의 출입을 막았을 뿐 폭력행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생산라인 점거를 막기 위해 직원을 투입했다. 양측이 옥신각신하면서 신체접촉은 있었지만 폭행은 아니었다. 직원 한명도 다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동 당시 상황이 끝난 상태였다. 고소 등 정식 수사요청이 오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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