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집안 형편에 초교 졸업 이후 검정고시 시작
공무원 합격 후 쉼없는 학업 열정으로 공직생활하며
교통공학석사 이어 행정·경영학박사 과정 마쳐 ‘귀감’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공무원 합격부터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김종억 용인시새마을회장(62).
김 회장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1957년 9월28일생으로 나무장사를 하면서 겨우 생계를 연명한 집안의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초등학교를 어렵게 졸업하고 비인가 교육시설을 전전하다 15세의 어린 나이로 공장을 다니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던 김 회장은 1979년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입대를 위해 징병검사를 받지만, 학력미달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결국, 군입대를 못하고 방위병으로 근무하던 김 회장은 동기로부터 정규적인 학습을 받지 않아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검정고시 제도에 대해 듣게 됐다.
이때부터 김 회장은 중ㆍ고등학교 공부를 독학으로 시작해 모든 학력을 검정고시로 취득했다. 이를 디딤돌 삼아 김 회장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29세라는 나이에 용인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수십 년간 때묻은 기름 옷을 입어오다 공부에 눈을 뜨고 공직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김 회장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학력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자 수능시험을 보고 강남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졸업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후 아주대학교 ITS 대학원 교통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또 2010년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행정언론대학원 행정학석사를 취득하고 지난 20일에는 서울벤처대학원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회장의 끊임없는 공부에 대한 열정이 결국 박사학위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김 회장은 “가난과 학력 때문에 겪었던 좌절과 고통은 살아오면서 삶의 스승이 되었고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었다”며 “앞으로도 지나온 삶의 길이 헛되지 않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힘차게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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