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무방비’ 성남 효성고 통학로 확 바뀐다

보행로 확장·학교 앞 도로 신호체계 변경 등 개선 나서

좁고 위험하던 성남 효성고등학교 앞 보행로(왼쪽)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시의 개선작업을 통해 폭이 늘어나는 등 통학여건이 개선된 모습. 정민훈기자
좁고 위험하던 성남 효성고등학교 앞 보행로(왼쪽)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시의 개선작업을 통해 폭이 늘어나는 등 통학여건이 개선된 모습. 정민훈기자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학교를 오가는 성남 효성고등학교 재학생들(본보 2018년 12월7일 6면)의 통학 여건이 올 신학기부터 개선된다. 성남시 등 관계 기관이 학교 통학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26일 성남시와 효성고 등에 따르면 시는 본보 보도 이후 효성고 통학로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시는 문제점으로 지적된 폭 3m도 채 되지 않은 보행로를 대폭 손질하고 있다. 이에 학교 앞 118㎡ 규모의 보도블록을 189㎡로, 맞은 편 보도블록도 131㎡에서 234㎡로 확장했다.

이와 함께 학교 앞 시내버스 운행을 늘리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성남시 내 교통 시설물 등을 담당하는 분당경찰서도 효성고 앞 도로의 신호체계를 변경하는 등 교통 환경 개선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학교 앞 왕복 8차선 도로에 서행을 유도하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신호주기를 기존 200초에서 150초로 단축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21일 시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앞 신호체계를 변경하고, 교통 표지판을 새로 설치하는 내용의 공문을 시에 보냈다”며 “해당 내용이 추진되면 며칠간 학교 앞 신호체계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효성고는 지난해 12월18일 성남시청과 성남시의회, 분당경찰서 등 관계기관을 불러 모아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공동체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열악한 보행환경과 부족한 시내버스 노선, 버스 과속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토론회를 기획한 이 학교 최선웅군(19)은 “재학생들이 학교를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준 관계기관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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