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독립 만세” 함성 되살아난다…화성시, 우정읍·송산면 일대서 다음달 1일 ‘3.1 만세운동’ 재현

100년 전 복장 2천500명 참여

1919년 화성시 송산면 사강시장에서 시작돼 발안시장에 이어 장안ㆍ우정면까지 31㎞에 걸쳐 2천여명이 참여했던 ‘3.1 만세운동’이 100년만에 재현된다.

27일 화성시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총칼에 맞서 대규모 만세운동을 벌였던 주요 항쟁지인 우정읍과 송산면, 발안시장 일대에서 시가행진 등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우선 우정읍에서는 다음달 1일 100년 전 복장을 갖춘 1천500여명의 학생 및 주민들이 만세운동을 펼친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우정읍행복센터→조암시내→우정읍행복센터 등 2.44㎞를 40여분간 행진할 예정이다.

송산면에서도 주민 1천여명이 참여하는 3ㆍ1 만세운동이 펼쳐진다.

당시 농민과 면장, 교인(천주교, 기독교) 등의 복장을 한 주민들은 기업은행→사강회센터→마을버스정류장→수협 앞→송산초 후문→송산3.1기념공원 등 2㎞를 60여분간 행진한다.

만세운동 당시 시위대를 체포하던 일본 순사부장 노구치를 처단했던 상황도 재현한다.

특히 시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31㎞의 만세길 전 구간을 복원해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오는 2022년까지 역사문화공원과 독립운동기념관도 건립한다.

이와 함께 100주년 기념식은 1일 오전 10시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함께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광복회와 관내 보훈단체, 청소년 등 시민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 MC와 전문 MC의 공동사회로 진행되며 독립운동가 후손, 청소년 대표 등이 참여하는 릴레이 독립선언서 낭독과 경축공연 등이 펼쳐진다.

아울러 시는 100주년 기념사업의 시민 참여를 높이고자 총 16개 행사장에서 ‘스탬프 투어’를 운영 중이며 4월15일에는 화성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 추모제도 개최한다.

이처럼 시는 올해 ▲지역 독립운동가 재조명 및 예우 확대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홍보 ▲독립운동사 인프라 구축사업 등 3개 분야 40여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화성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을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시작하는 뜻깊은 행사”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 3.1운동은 지난 1919년 3월28일 송산면 사강시장에서 시작돼 31일 발안시장에 이어 4월3일 장안면과 우정면까지 2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일본군은 이의 보복으로 4월15일 29명의 주민을 학살했다.

화성=박수철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