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자기 집에 불을 낸 자는 곤장 40대, 이웃집까지 태운 자는 곤장 50대를 친다”
조선시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태종이 1417년 내린 ‘금화령(禁火令)’의 일부 내용이다.
예로부터 주택에서 화재 발생 시, 과실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왔음을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의 비율이 26%로 가장 높았으며,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비율이 전체의 62%에 달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택화재에 대해 지나치게 느슨하게 대비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겨울이 지나고 봄으로 넘어오는 이맘때쯤이면 크고 작은 주택화재가 증가하는데 원인을 살펴보면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한 전기장판 등 간편한 난방기구의 사용증가가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전원주택이나 산림과 근접한 주택의 경우 건조한 날씨에 주변에서 쓰레기 소각이나 아궁이 불씨 관리 소홀로 인한 화재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주택화재는 소화기를 사용한 초기 진화와 단독경보형감지기로 화재를 초기에 인지하여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2012년 2월5일부터 모든 일반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로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설치가 법으로 의무화됐다. 기존 주택의 경우 지난 2017년 2월4일까지 설치토록 5년간의 유예기간을 주었다.
이에 따라 소방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장려를 위해 독거노인 등 화재취약가구에 소화기와 단독형경보감지기를 우선 보급하고, 이외에도 캠페인 등 다양한 설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개인주택에 소방행정력이 미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 스스로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자.
첫째, 난방기구 사용 시 각별히 주의하자. 난방기구 주변에 커튼 등 가연물을 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절대로 빨래 등을 말리지 않도록 한다. 전기매트는 위에 두꺼운 이불 등을 깔아놓는 경우 내부에 열이 축적되어 발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라텍스 재질은 열에 약하고 인화성이 높아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열선이 내장되어 있는 전기장판 등은 접지 말고 말아서 보관해야 전선단락으로 인한 발화를 방지할 수 있다.
둘째, 전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전기를 사용한 뒤에는 플러그를 뽑아 두는 것을 생활화 하자.
셋째, 음식물 조리 시 자리를 비우지 말고, 심야시간에는 잠들기 쉬우므로 조리를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장시간 불을 켜두는 음식이나 기름을 사용하는 튀김류 조리 및 빨래를 삶는 과정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위의 세 가지 주의사항은 사소해 보이는 작은 습관이지만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다. 주택화재 원인의 대부분은 일상 속 작은 부주의에 의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황대성 용인소방서 현장대응단 현장대응1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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