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교하 3·1독립운동 기념비 준공식서 “상상력 발휘해 극화” 해명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의 조민호 감독이 11일 ‘파주 교하 3·1독립운동 기념비’ 준공 기념식에서 영화 속 유관순 열사와 같은 감방에 수감된 임산부(임명애 지사역)를 다루면서 역사적 사실에 너무 상상력을 발휘해서 극화시킨 부분을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파주 교하리 출신 임명애 지사는 1919년 3월10일 만삭의 몸으로 현 교하초등학교에서 학생 100여명과 함께 대한독립만세운동을 이끌며 파주만세운동의 첫 시발점이 된 인물이다.
조 감독은 이날 오전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교하초등학교(옛 교하공립보통학교)에서 열린 ‘파주 교하 3·1독립운동 기념비’ 준공 기념식에 참석, “관객분들에게 좀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상상력과 극적 장치를 사용하였다는 것을 밝히며 왜곡이 있다면 더 나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항거는 1919년 3ㆍ1 만세운동 후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중 일본 간수가 감옥내 만세운동을 벌인 주모자 색출하려자 일부 수감자가 만삭의 수감자(임명애 지사)를 지칭하면서 “고자질했다”라고 한 장면이 논란이 됐다.
이 장면에 대해 광복회파주지회(회장 부준효)는 지난 8일 “아무리 대중성을 위해서라도 역사적 사실을 배제한 작가적 상상은 이해할 수 없다. 고자질쟁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 유관순 열사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아리랑을 불렀으며 핵심 7인 중에 임명애 지사도 포함되어 있다”며 감독의 진정성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파주 교하 3ㆍ1독립운동 기념비 준공기념식에는 최종환 시장을 비롯 200여명이 참석, 제막식과 파주시립예술단원과 함께 ‘3·10 교하공립보통학교 만세시위’를 재현하는 거리행진을 했다.
최 시장은 “파주지역 대대적 3ㆍ1만세운동에 불씨를 지폈던 임명애 지사와 부군인 염규호 지사, 이에 뜻을 함께한 파주시 독립유공자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기념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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