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거, 그리고 ‘튼튼한 조합’ 만들기

▲ 의왕시선관위 이두연

오는 13일에는 1천330여 개의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대표자를 선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있다.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된 선거운동도 한창이다. 조합장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은 조합원의 가계는 물론 지역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만큼 4년간 조합을 책임질 대표자를 잘 뽑아야 한다. 이번 조합장선거가 공직선거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조합장선거에서는 선거인이 조합원으로 한정된다. 선거인 수가 적어 한 표, 한 표가 조합장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후보자들은 혈연과 지연ㆍ학연에 호소하고, 매수와 기부행위를 하는 등 잘못된 유혹에 빠지기 쉽다.

내가 출자하고 이용하는 조합을 책임질 대표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후보자의 능력이나 인품이 아닌 ‘나와 얼마나 친한지’, ‘무엇을 얼마나 받았는지’가 된다면 그 조합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연줄과 돈으로 자리에 오른 사람이 과연 조합 전체를 대표하는 올바른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을까?

옳지 않은 방법으로 부적합한 조합장이 당선되고, 그 결과 조합 운영이 엉망이 된다면 그 책임은 그 조합장을 선택한 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조합원들이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이유다.

후보자와 조합원 모두 협동조합의 주인이다. 미래의 조합과 지역경제를 위해 후보자는 이전의 ‘돈 선거’ 유혹을 떨쳐내고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조합원 역시 더 나은 인물을 선택하기 위해 공약을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튼튼한 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후보자와 조합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이두연 의왕시선관위 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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