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 관광단지’ 규모 줄여 공공개발 추진

당초 계획 면적보다 70% 이상 축소
휴양·숙박시설·수산물센터 등 조성

평택호 관광단지가 최초 지정을 받은 지 42년 만에 공공개발 방식으로 본격 추진된다. 하지만 개발면적은 당초 계획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평택시는 11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6일 경기도로부터 ‘평택호 관광단지 지정변경 및 조성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2023년까지 총 사업비 5천300억여 원을 투입해 현덕면 권관리 일원 66만 3천115㎡에 휴양·문화시설(14만 2천599㎡), 운동·오락시설(7만 1천436㎡), 숙박시설(2만 8천720㎡), 수산물센터 등 상가시설(12만 2천141㎡) 등을 짓는다. 시는 올 상반기 사업시행자 변경과 실시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4년 관광단지 운영조직 구성과 함께 전면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평택호 관광단지는 평택도시공사가 참여하는 공공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사는 2017년 5월 관광단지 개발사업 참여 결정 이후 지난해 12월 지방공기업평가원 심의에 통과, 사업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평택호는 1977년 ‘아산호(당시 평택호) 국민 관광지’로 처음 지정된 이후 수변테크 조성, 평택호 예술관 건립 등 일부 사업이 추진됐으나 관광지로서의 성과는 크지 않았다. 이에 2009년 시는 평택호 일원 274만 3천㎡를 평택호 관광단지로 지정하고 민간투자를 받아 대규모 관광지 조성을 추진했으나 민간사업자가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업은 10년간 진척되지 못했다.

시는 이번에 전체 사업부지의 76%에 달하는 208만㎡를 사업 구역에서 해제하고, 나머지 구역만 공영개발 방식으로 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해제구역에 대해서는 84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로와 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정비,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그동안 수차례 사업이 무산된 것은 계획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는 것이 확인돼 이번에 규모를 현실에 맞게 줄여 평택지역 특징에 맞는 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방향을 바꿨다”면서 “시의회와 적극 협력해 볼거리, 즐길거리 등 문화관광 기반이 부족한 평택지역에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하루 빨리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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