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제생병원의 개원은 대순진리회라는 종교적 책임과 이념이 있는 종단이 약속한 것이다.
의료법인 대진의료재단이 지난 1994년 12월 동두천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지상 21층 지하 4층 1천480병상의 규모로 제생병원을 짓다가 종단의 교주가 사망하면서 2004년 7월 외벽공사를 완료하고 내부 30%만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순진리회에 대해 잠시 알아보면 증산도 강일성(강증산)의 가르침을 모태로 하여 세워진 신흥 종교이다. 증산도의 한 파로 1958년 태극도 도주였던 조철제가 사망하자 2대 도주로 선출된 박한경과 조철제의 아들인 영래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러자 박한경은 그 세력을 이끌고 1996년 서울 성동구 중곡동으로 옮겨 교단명칭을 ‘대순진리회’로 바꾸고 포교활동을 펼치다 지난 1996년 1월 사망하면서 후계구도와 관련 여주본부도장, 중곡도장, 포천수도장, 대진성주회 등으로 나눠져 서로 정통성을 내세우며 사실상 4개 방면으로 분파됐다.
제생병원은 종단의 분파사태가 원인으로 칠봉산과 천혜의 자연발생계곡 입구에 21층이 21년간 방치된 채 흉물로 남아있다.
대순진리회는 대진대학교, 대진고등학교, 분당제생병원, 대순진리회 사회복지재단 등을 운영하면서 지상 신선시대를 만들겠다며 사회에 성금의 70%를 환원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들이 모시는 상제님 강일성(강증산)을 하느님으로 알고 업적과 행정을 기리며 수행하고 있는 종교이다. 그렇다면 동두천 제생병원의 사태는 어떻게 설명한 것인가. 내부적으로 서로의 기득권을 주장하며 폭력이 난무하고 법원에다 법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한 것인가?
제생병원은 자신들의 내부문제라는 이유로 동두천시와의 약속을 저버린 채 21년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제생병원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치인으로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지난 1월 21일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우선 시민들이 자발적인 항의성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걸어달라고 외쳤다. 1인 시위는 포천 대진대, 여주본부, 괴산의 중원대, 서울 중곡도장을 찾아다니며 항의했다. 이에 200여장의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리고 지난 2월13일과 27일에는 동두천시장과 4개 분파가 만나 조속한 개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 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에도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았다. 자신들의 종교적 이념은 저버린 채 기득권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는 그들을 이제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21년간 21층을 흉물로 방치한 대순진리회는 어떠한 이유이든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다.
대순진리회가 추구하는 종교적 이념이 이런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동철 경기도의원 (더불어민주당ㆍ동두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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