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영정사진을 보면
살아 계실 때가 생각난다.
조용한 성품에 말씀이 없으시고
오랜 세월 지병을 앓으셨고
친구도 별로 없으셔서
스님처럼 하루해를 지내셨다.
그 외로움
얼마나 깊으셨을까,
바다 속만큼 깊으셨을까.
돌아가시기 전 말씀하셨다
인생은 풀잎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정 꽃이라고
햇살이 퍼지면 사라지는 물방울이라고
어머니의 초상화를 보면
풀잎의 이슬이 떠오른다.
장경옥
<국보문학>으로 등단. 수원문학아카데미 <시인마을> 동인.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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