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한강하구 물길 열자” 중립수역 답사

정하영 시장 등 배 10척 나눠타고 중립수역 앞까지 진입
남북공동조사뒤 처음… 당초 ‘전류리~유도 운행계획’서 변경

1일 김포시가 한강하구 물길열기 행사를 위한 사전답사를 진행, 남북공동조사 뒤 처음으로 10척의 선박을 띄워 중립수역 입구까지 자유항행을 준비하고 있다.
1일 김포시가 한강하구 물길열기 행사를 위한 사전답사를 진행, 남북공동조사 뒤 처음으로 10척의 선박을 띄워 중립수역 입구까지 자유항행을 준비하고 있다.

1일 시 승격 21주년을 맞은 김포시가 한국전쟁 이후 66년 동안 막혀왔던 한강하구의 물길을 열기 위한 사전답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한강하구 남북공동조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민간에게 자유항행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이후 첫번째 시도다.

시는 오는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고 한강하구의 자유항행을 축하하기 위해 평화의 물길열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계획, 이를 위한 사전답사로 이번 항행을 진행했다.

이날 답사에는 정하영 시장과 김포시의회, 조류·생태전문가 등이 10척의 선박에 동승해 국방부가 승인한 한강하구 중립수역 입구까지만 다녀왔다. 당초 전류리 포구부터 유도(留島)까지 왕복 45㎞ 구간을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남북정세를 고려했다.

특히 시는 전류리 포구에서 개최된 ‘김포시민의날’과 연계해 역사적인 한강하구 시범항행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고 한강하구와 평화가 미래 김포의 100년 먹거리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정전협정 상 한강하구는 남과 북의 민간선박이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중립수역이지만 오랜 기간 미사용돼 안전수로 확보가 어렵고 군사적 긴장감으로 인한 우발적 충돌 가능성 때문에 사실상 어로한계선 이북으로는 민간선박 출입이 제한돼 왔다.

이에 남과 북은 지난해 11월5일부터 한 달간 강화도 말도∼파주시 만우리 구역에서 수로측량·조석관측 등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4월부터 민간선박의 자유항행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시는 앞으로 한강하구에 대한 활발한 왕래가 시작되면 시민의 삶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하영 시장은 “많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인 유도까지의 항행이 무산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남북관계의 부침 속에서도 김포시는 한반도 평화선도 도시를 향한 노력을 그치지 않아 왔다. 판문점선언 1주년이 되는 4월27일 한강하구 중립수역까지 물길열기를 다시 한번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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