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칼 빼든 경기도교육청, 학교법인 유신학원 임시이사진 전원 교체 왜?

경기도교육청이 사학 비리 근절을 위해 파견한 학교법인 유신학원(유신고, 창현고) 임시이사진(관선이사)이 전원 교체된다. 표면적 이유는 임기만료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현 임시이사 체제에서 유신학원 수익사업체인 ㈜유신 대표이사 채용논란(본보 2018년 4월9일자 1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기도교육청 및 학교법인 유신학원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017년 5월 학교법인 유신학원에 파견한 임시이사의 2년 임기가 오는 5월10일 만료되는 가운데 현재 이사진으로는 학교법인의 운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 임시이사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에 임시이사 후보 28명을 추천해서 올렸고 사분위는 지난 22일 제158차 심의회의에서 ‘유신학원 임시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켜 임시이사 12명을 선정, 지난 25일 도교육청에 명단을 최종 통보했다.

신규 임시이사로는 도교육청 장학관 J씨, 전 창현고 운영위원회 위원장 K씨, 법무법인 향법 변호사 H씨, 유신고교 총동문회장 C씨, 전 창현고교 총동문회 회장이자 변호사 M씨, 미래회계법인 공인회계사 L씨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신원조회를 거쳐 5월부터 향후 2년 동안 활동하게 된다.

이처럼 임시이사진이 전원 교체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이를 놓고 교육계 안팎에서 여러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학교법인 유신학원 한 관계자는 “뇌물로 실형을 살고 나온 도교육청 전 비서실장 출신을 임시이사회가 ㈜유신 대표이사로 채용한 것도 모자라 김영후 이사장의 최측근이 ㈜유신 직원으로 채용되는 등 그동안 뒷말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그야말로 학교 정상화는 뒷전이었다”고 지적하며 “각종 논란과 우려가 커지면서 도교육청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전원 교체라는 선제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학교지원과 관계자는 “현 임시이사 체제에서 이뤄진 ㈜유신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지난해 상반기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켜 언론보도와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시 일부 의원의 지적이 있는 등 교육현장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면, 학내구성원 등의 의견, 구법인 등과 관할청 간 소송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라며 “이사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원교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임시이사 추천은 학교 구성원들의 학교운영의 자주적인 참여와 민주적인 이사회 운영에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신학원 임시이사회(이사장 김영후)는 지난해 2월 유신학원 수익사업체로 충북 단양에 소재한 고수동굴을 운영하는 ㈜유신의 수익구조 정상화를 위해 대표이사로 유신고 출신인 A씨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공고, 절차, 자격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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