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해외 의료진 "지방간, 심혈관 질환 및 발생 위험 높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지방간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내분비내과 교수는 핀란드 헬싱키대 중앙병원 타스키넨 교수, 스웨덴 살그렌스카대 병원 보렌 교수와 함께 지방간과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간 자체의 문제와 더불어 심혈관 질환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결과, 지방간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1.64배 높았고, 지방세포의 침착뿐만 아니라 염증세포까지 침착된 중증의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2.58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방간에서 생긴 염증이 악화되면 지방간염을 넘어 간경화, 간암 등 간 고유의 합병증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결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책임연구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전의 연구들을 보더라도 지방간을 가진 사람의 절반이 향후 심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채소 위주의 저칼로리 식사와 활동량이 많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20~30년 사이 고칼로리 식단으로 많이 변했고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신체 활동량도 적어졌다”며 “이러한 사회 경제적인 변화로 인해 지방간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간경화나 간암 등의 합병증은 물론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증가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방간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지방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지방간의 위험성에 대해 주목하고,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권장하는 등 예방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방간의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 과학 저널인 Obesity Reviews(비만 리뷰) 2019년 4월호에 게재됐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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