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삼정동 부천열병합발전소 일대가 발전소에서 발생한 쇳가루 분진으로 뒤덮였다. 발전소 주변 삼정동과 약대동, 내동 일대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며 발전소의 폐쇄와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오전 부천시 삼정동 일대의 차량 위에 빨간 쇳가루가 뒤덮여 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쇳가루를 발견한 주민들은 쇳가루의 분진이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고 곧바로 발전소를 항의방문 했다.
확인 결과 발전소에서 35일동안 환경오염배출물질저감시설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수분으로 인한 부식때문에 쇳가루 분진이 발생, 굴뚝을 통해 이 쇳가루 분진이 인근 지역으로 날아가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발전소 운영기관은 GS파워 측은 쇳가루 분진 배출에 대해 사과하고 주민들에게 적절한 피해보상을 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부천열병합발전소 증설 반대추진위원회’ 금미정 위원장을 비롯해 50여명의 주민들은 다시 발전소를 방문, 피해보상은 물론 발전소의 폐쇄와 이전을 강력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금미정 위원장은 “발전소 주변 삼정동 주민들은 발전소로 인해 20년 가까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차에 덮힌 쇳가루가 종이컵 반 정도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분진까지 생각하면 섬뜩하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금 위원장은 “GS파워 측이 피해보상만 해주면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발전소의 폐쇄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논의를 거쳐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S파워 한 관계자는 “대형 보일러의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쇳가루 분진이 외부로 배출된 것에 대해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속한 피해조사를 통해 적절한 피해보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 2007년도에도 쇳가루 배출사건이 발생, 수천여만 원의 합의금을 받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는 합의금 해결보다는 폐쇄나 이전을 강력 요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이 향후 어떤 집단행동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GS파워는 부천열병합발전소를 현대화하기위해 대규모 증설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증설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반발해오고 있다. 공사기간은 오는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예상하고 있으며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노후 설비는 멸실된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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