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부천 3기 신도시 추가 선정] 주택시장 안정화 vs 공급과잉… 기대반, 우려반

창릉엔 기업성장지원센터, 대장엔 신사업
지하철 등 교통대책, 서울 도심까지 30분
“지역발전” 환영 속 일각선 반발 움직임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준 고양시장‚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 김 장관‚ 이 지사‚ 장덕천 부천시장‚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준 고양시장‚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 김 장관‚ 이 지사‚ 장덕천 부천시장‚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연합뉴스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끝으로 정부가 지난해 밝힌 ‘수도권 30만 가구 주택 공급’ 계획이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는 이번 신도시 개발방향에 대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 자녀 키우기 좋고 친환경적인 도시, 전문가와 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추가 입지로 선정된 해당 지자체는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고,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안정화의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벌써부터 일부 시민들의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3기 신도시 개발구상

정부는 고양 창릉지구에 판교제1테크노밸리의 2.7배에 달하는 135만㎡ 규모를 자족용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족용지에 스타트업 기업 지원 등을 위한 기업지원허브와 기업성장지원센터를 만들어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중앙공원 등 총 330만㎡ 규모의 공원과 녹지도 만든다. 특히 30사단 부지는 서울숲의 두 배에 해당하는 도시숲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천 대장지구에는 68만㎡ 규모의 자족용지가 계획됐다. 부천시는 기업 이주지원을 위한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도입해 기능형 로봇을 비롯한 신산업을 집중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대책도 내놨다.

고양 창릉의 경우 새절역(6호선ㆍ서부선)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길이의 ‘고양선(가칭)’ 지하철이 신설된다. 또 일산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4.8㎞ 길이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새로 설치한다.

부천 대장은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S(SUPER)-BRT(17.3㎞)를 설치하고, 청라 BRT를 S-BRT와 연계해 부천종합운동장역, 김포공항역과 연결시킬 계획이다.

■지자체 일제히 환영, 주민들의 반응은 온도차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신도시 발표는 고양시가 베드타운 오명에서 벗어날 기회”라며 “신도시 사업 추진이 시민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별도의 신도시 TF를 민간 전문가와 함께 구성하는 등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신도시 지정을 통해 영상문화산업단지와 함께 부천이 산업ㆍ문화ㆍ주거가 공존하는 친환경 명품 자족 신도시 건설을 위해 사업계획 초기단계부터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만 1천 가구의 용인 구성역지구가 들어서게 된 용인시는 수도권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보정ㆍ마북 일대 플랫폼시티 건설 사업이 급속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플랫폼시티는 2.7㎢ 규모에 지식기반의 미래형 첨단산업단지와 이를 뒷받침할 상업, 업무시설, 주거시설, 문화, 복지시설 등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자족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온도차를 보였다. 인근의 기존 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교통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앞서 3기 신도시 입지로 확정된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들도 즉각 반발했다.

■전문가들 엇갈린 의견

전문가들은 정부의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이 시작됨에 따라 주택시장 안정에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파주 운정3지구 등 2기 신도시 분양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 신규 공급이 이뤄짐에 따라 일부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 후보지인 고양과 부천은 1기 신도시보다도 서울과 가까워 앞서 발표한 과천, 하남, 남양주 신도시와 함께 서울 주택수요 분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잇단 개발계획 발표로 2기 신도시 등 여타 지역에는 미분양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예상 가능한 빈집 문제, 교통문제 등을 자세히 살피며 공급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경기도, 주택시장 안정, 광역교통대책 당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기 신도시 추진 과정에서 주택시장 안정 대책(장기공공임대주택 확충) 및 광역교통정책을 당부했다. 이날 이 지사는 ‘3기 신도시 발표 기자회견’에서 “3기 신도시 30만 호 중 23만 6천 호(약 80%)가 경기도에 있다”며 “이번 계획은 경기도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심의 개발은 기존 도시민들의 이탈을 의미한다”며 “해당 지역의 기준 거주자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준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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