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초, 특별교실 11개 전환 모자라 16개 교실 증축
버들초는 운동장에까지 건립… 교육환경 저하 우려
부천 옥길지구내 초등학교들이 교실부족 사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고육지책으로 운동장에 교실을 증축하는 등 심각한 교육환경 저하가 우려된다.
3일 부천교육지원청과 김명원 도의원에 따르면 서민들의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된 부천 옥길지구는 부천시 범박·계수·옥길동 일원에 총 9천565가구 2만4천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이 곳 주민들을 위해 버들초와 산들초 등 2개 초교와 옥길중 1개교가 건립되어 있으며, 고교는 아직 부지만 지정된 상태다.
하지만 초교의 경우 설립당시 인가학급 보다 대폭 늘어나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거나 운동장에 교실을 증축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들초는 당초 일반 36교실과 특별 21교실로 개교했으나 특별교실 11개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한 것도 모자라 16개 교실을 증축했다. 현재 58학급에 63개 교실이 있으나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해 2차로 증축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8학급, 2022년 14학급 등이 늘어나 최소 75학급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부천교육청은 학교 인근 자연녹지인 문화시설용지 970여㎡를 매입해 증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부천시에 지구단위변경 등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공원부지를 학교용지로 시설결정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부천교육청은 해당 부지의 매입이 불가능할 경우 운동장에 증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버들초 역시 당초 30학급으로 개교했으나 교실이 턱없이 부족해 특별교실 13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한데 이어 현재 운동장에 16실을 건립 중이다. 현재는 43학급이지만 오는 2023년까지 55학급이 필요하다. 이에 부천교육지원청은 옥길지구 전체 입주자와 학부모,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운동장 내 교실 증축을 결정했지만 운동장의 축소로 인해 교육의 질이 저하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옥길지구 내 유일한 중학교인 옥길중도 현재 운영되는 24학급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인근 계수범박지구 계획된 계수중 건립을 위해 중앙투자심사를 요청했으나 재검토 결과가 나와 일부 학생들이 1시간 거리의 다른 중학교로 통학해야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옥길지구 초등학교 교실 부족문제가 심각한 상태”라면서 “현재 부천시와 시ㆍ도의회,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 등과 해결방안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