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지역 화폐인 안산사랑상품권 다온(多溫) 판매액이 발행 두 달여 만에 50억 원을 돌파하고 가맹점도 1만여 곳을 넘겨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시는 5일 다온 판매 대행사인 NH농협 안산시지부에서 다온 판매액 50억 원 돌파 기념행사를 갖고 구매 시민을 초청, 축하선물을 증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화섭 안산시장과 황준구 NH농협 안산시지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판매액 50억 원 달성 구매자인 시민 김용규씨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씨는 “가족들과 식사하려고 다온 상품권을 구매하며 할인된 금액을 현금으로 바로 받아 공짜로 돈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내가 구매한 상품권이 지역 경제도 살린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한테도 장점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1일 발행을 시작한 다온은 지난 3일 기준 총 판매액 53억7천만 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30억 원은 정책발행(청년수당 26억 원·산후조리비 4억 원), 지류식 판매액은 13억8천만 원, 카드 판매액은 9억9천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가 지난달 31일까지 목표로 세웠던 판매액 40억 원보다 13억 원 이상을 초과한 것이다.
또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가맹점 모집에는 3일 기준 1만166곳의 업체가 참여, 안산시 전체 가맹점 대상 업체 3만7천여 곳의 30%가 가맹점으로 확보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를 넘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1만 가맹점을 확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가맹점 확보 외에도 NH농협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빠른 환전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다온 정착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확보에 나선 ‘다온 서포터즈’와 자발적으로 앞장선 공직자는 물론 골목경제를 활성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시민단체와 시민의 힘이 모이면서 시너지효과를 낸 것도 다온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황준구 NH농협 안산시지부장은 “다온 판매 대행사로 하루 평균 1억2천여만 원 이상 판매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지역 화폐가 시 전역에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다온 지역 화폐 판매액 50억 원 돌파는 시작에 불과하다. 판매량을 최대한 늘려 사용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해 골목경제를 생생하게 살리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산지역 NH농협은행에서 지류식·카드식으로 구매가 가능한 다온은 이달 30일까지 발행 기념으로 1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며, 1인당 연간 최대 400만 원까지 살 수 있다. 시는 올해 계획한 발행 규모 200억 원을 넘어도 예산을 확보해 발행량을 늘릴 방침이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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