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남북교류 앞장’] 33만 광명 시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협력시대 주도

KTX광명역, 남북평화고속철 출발역 지정 기원
DMZ 열차기행 진행… 시민들과 뜻깊은 시간
4·27 남북회담 기념 토크쇼·마라톤 대회 개최
문화·청소년 교류 추진, 협력기금 10억 조성도

▲ 박승원 광명시장이 DMZ특별열차 객식에서 시민들과 함께 두손을 흔들며 평화통일 염원과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 박승원 광명시장이 DMZ특별열차 객식에서 시민들과 함께 두손을 흔들며 평화통일 염원과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광명시가 지난해 4월27일 열린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광명시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주도적으로 남북 민간교류사업을 추진하는 등 평화통일 분위기 조성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와 맞물려 33만 시민들과 함께 KTX 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다가 올 평화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는 각오다.

시는 앞서 지난달 14일 10세 이하의 어린이부터 70대까지 각계각층 시민 270여명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고,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는 KTX광명역-도라산역 구간 DMZ 열차기행을 진행했다.

박 시장은 “현재 남북평화철도를 연결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런 정부의 노력에 함께 하는 것과 광명역과 개성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하루빨리 개통되길 염원하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아 열차기행을 준비했다”며 DMZ 열차기행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북미,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방정부가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과 지방정부가 한반도 평화의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민하고 같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시장은 KTX광명역 개찰구에서 시민 한명 한명을 맞이하며 열차에 탑승한 뒤 도라산까지 가는 2시간 동안 열차 6칸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박 시장은 “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희망이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통일의 시대를 빨리 열어야 되겠다는 시민들의 꿈과 열망을 보고 통일을 위한 노력을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DMZ특별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에 도착해 남북평화통일과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는 걷기대회에 참가한 뒤 평화공원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대형현수막에 각자의 소원을 적으며 통일을 기원했다.

한 어린이는 대형현수막에 “내 목표는 평양! 빨리 통일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문구를 적었으며, 박 시장도 “평화열차 타고 평양으로 소풍가자!!!”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KTX광명역에 마련된 통일열차 개찰구 앞에서 승차권을 들고 있다. 광명시 제공
박승원 광명시장이 KTX광명역에 마련된 통일열차 개찰구 앞에서 승차권을 들고 있다. 광명시 제공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집에서 출발할 때는 소풍가는 기분이었는데 막상 이곳에 와보니 분단의 아픔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며 “남북이 통일되어 북에 있는 우리 동포를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염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시장은 광명시의회 의원, 최종환 파주시장, 시민들과 함께 기념식수를 마친 뒤 33만 광명시민의 염원을 담은 발표문을 통해 “KTX광명역의 규모와 지정학적 위치, 교통 인프라 등 모든 부분을 살펴봤을 때 KTX광명역이 평화철도 출발역으로 지정되어야 한다”며 “33만 광명시민과 함께 KTX광명역이 남북평화고속철도 출발역으로서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끌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광명시민과 함께’라는 문구에 뭔가 나도 보탬이 된거 같아 기쁘다”며 “매년 이런 행사가 개최되었으면 좋겠고 특히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체험의 기회가 주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에 평화철도 사업을 제안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에 한국철도건설협회 주관으로 열린 ‘2018 철도정책 세미나’에서 KTX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후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남북평화열차를 KTX광명역에서 파주 도라산역까지 상설운행하는 방안을 한국철도공사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도라산 열차기행 외에도 4ㆍ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라이브 토크쇼 ‘희망을 잇다! 평화를 품다!’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토크쇼에서 박 시장은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 남북관계 전문가들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 토크쇼에 참석한 시민과 함께 KTX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이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남북평화 교류사업을 활발히 펼칠 것을 다짐했다.

박 시장은 “지방정부가 남북평화 교류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적근거가 빨리 마련되었으면 한다”며 “KTX 광명역에서 개성까지 20분이 걸리고 비용도 3조8천억 원으로 서울에 비해 훨씬 적게 든다. 시간절약과 비용절감에서 유리한 KTX 광명역을 평화철도 출발역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시는 지난 2일 ‘남북평화철도 광명에서 개성까지’라는 시민의 염원을 담은 2019 KTX광명역 평화마라톤대회를 진행했으며, 1004명의 시민과 함께 평양까지 가는 자전거 기행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이 외에도 북한 백석 시인과 광명 기형도 시인을 통한 문화교류, 평양 소재 학교와 자매결연을 통한 청소년 교류활동, KTX 광명역과 북한 고산군 소재 광명역간 상징적 교류협력 사업 등 다양한 남북교류 사업을 기획,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월10일 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광명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하고, 3월8일 남북협력기금 10억 원을 조성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우리 광명시가 주도적으로 민간교류를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33만 시민들과 함께 KTX 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고 다가올 평화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해 9월28일 ‘광명시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11월에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하는 등 남북교류 사업을 위한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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