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 빚은 성남시의회… 야당 본회의장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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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을 놓고 성남시의회 여야 의원 간 폭력사태가 빚어진데 이어 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당 의원 10여 명은 11일 오후 4시30분 예정된 제245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 앞서 본회의장 출입구를 봉쇄하고, 의장석을 점거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 처리를 강행하자 본회의 안건 상정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 점검에 나섰다. 의원들은 ‘판교주민 승낙없는 판교구청부지 매각반대’, ‘은수미 시장과 민주당은 판교구청사 부지매각을 즉각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의장석에 붙여 놓고, 농성을 벌였다.

본회의장 점거에 앞서 자유한국당 정봉규 의원은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은경ㆍ최미경 의원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정 의원은 또 자신의 과거 신상에 대해 SNS에 글을 게재한 민주당 윤창근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판교구청 예정부지 안건을 통과시키려는 민주당 의원을 막고 있는 모습. 사진=성남시의회 방송 중계 캡처
▲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판교구청 예정부지 안건을 통과시키려는 민주당 의원을 막고 있는 모습. 사진=성남시의회 방송 중계 캡처

정 의원은 “입장발표를 통해 민주당 의원 3명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는데 응하지 않아 법적 조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은경·최미경 의원도 조만간 폭행 혐의로 정 의원을 맞고소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안광환 위원장은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을 심의하던 중 민주당 윤창근 의원과 시비 끝에 멱살잡이를 했다. 이후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한국당 정봉규 의원이 상임위 회의실로 들어와 민주당 서은경ㆍ최미경 의원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들 의원 4명은 정신적 충격과 타박상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한편, 시는 삼평동 판교구청 예정부지(2만 5천719.9㎡)를 매각하고, LH 소유의 장기 미집행 학교부지인 삼평동 이황초(1만 2천152㎡), 판교동 특목고(1만 6천51㎡), 백현동 일반고(1만 3천911㎡) 등 3개 필지를 매입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이 안건에 찬성하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은 지난해 2월 판교구청 예정부지에 ‘엔씨소프트 글로벌 R&D센터’를 유치하겠다며 엔씨소프트와 성남시가 체결한 MOU에 충분한 법적 검토가 필요한데다 이 부지 인근 주민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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