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의 소공인은 기술 소공인의 숙련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후방 산업과 연계해 활동하는 생산과정의 주요 구성원이다. 이들은 뿌리 산업·부품 산업재, 식품 및 의류 등 가공산업, 귀금속·공예품 등 소비재 산업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소공인은 부품생산부터 조립·가공, 완제품 및 소비재를 제조하는 등 생산 전단계에 걸쳐 소규모로 기업활동을 영위하고 있고, 제조를 기반으로 하는 각 산업의 저변을 형성, 산업 구조 내에서 완충(buffer)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산업군이다.
특히, 소공인은 도시에서 동업종, 이업종과의 융합과정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 매우 높다. 그들은 주로 도시에 집적지를 형성하여 동업종 간 공동사업, 이업종 간 연계사업 등을 통해 자연스레 융합적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그간 우리 정부는 꾸준히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제로페이 등 다양한 정책을 수립, 집행해 왔으나 제조 및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공인을 위한 정책은 도시형 소공인 지원을 위한 집적지구 및 특화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 등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소공인의 경우 서비스업 중심의 소상인과 차별되는 그들이 가지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시선을 인천으로 돌려 최근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 성장의 재도약을 위한 첨단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 개편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원도심 지역은 영세, 중소제조기업의 소공인을 중심으로 경영 환경 악화가 지속하면서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산업기술단지 입주기업 매출액은 2014년도 3조1천억원에서 2015년도 5조1천억원, 그리고 2016년도 5조4천억원으로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 부가가치액 규모 비중 통계를 살펴보면 2016년도 42.7%에서 2017년도에는 41.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술혁신의 미온적 대응과 사업 다각화의 실패로 인천지역 전통제조업인 기계금속업종 등이 단순 가공조립업종에 벗어나지 못한 채 부가가치액 규모가 감소하면서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중견 및 대기업과의 양극화도 점점 심화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통적 기계금속업종이 있는 주안·부평 및 남동 국가산단, 일반 산업단지 등 원도심지역에 밀집된 중소 제조기업은 낙후된 산업 인프라로 인해 업종고도화 및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 추진 동력은 점차 약화하고 있다.
이에 인천 원도심지역의 대표적 영세 중소기업군인 기계와 금속 업종의 업종 다각화 지원과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인천형 도심 소공인 육성지원을 위한 정책개발이 시급하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소공인 육성으로 인천의 지역균형발전과 함께 지역경제 성장 동력 촉진을 이루고 나아가 인천의 오랜 전통 기반산업의 기계 금속업종과 새로운 산업과의 융합으로 업종의 고도화와 다각화를 통한 원도심의 활력을 되찾을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문명국 청운대학교 융합소재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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