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도 5G 터진다…KT,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

비무장지대(DMZ) 안 남측의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시 대성동이 5G 마을로 변모했다.

KT는 27일 파주시 대성동 마을에 DMZ 대성동 5G 빌리지를 개소했다. 이 마을은 군사분계선 인접 지역이어서 네트워크 구축을 할 때도 정해진 출입시간을 지켜야 한다. KT는 유엔사령부 사업 승인, 1사단의 군사보호지역 작전성 검토 승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보안법 승인과 전파 시험 등을 거쳐 마을회관과 학교 주변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KT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5∼6학년생에게 의무화되는 소프트웨어 교육 시행에 맞춰 학생들이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AI 에듀팩과 이를 수준별로 익힐 수 있는 교육 교재, 부품 액세서리도 지원했다.

마을 주민의 생활 편의도 높아졌다. 마을회관 1층에 구축된 사물인터넷 기반 5G IoT 통합관제실에서 가정에 설치된 스마트 LED, 에너지 관리솔루션 ‘기가 에너지 매니저’, ‘에어맵 코리아’ 공기질 측정기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대성동 마을 전체 46가구에 설치된 스마트 LED를 이용하면 가정에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리모컨으로 비상벨을 눌러 이장에게 상황을 알릴 수 있다. 마을에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이장이 문자를 전송해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 to Speech) 기능을 통해 마을 주민에게 방송한다.

이장은 자신의 5G 스마트폰으로 ‘기가 에너지 매니저’로 마을회관, 학교, 경로당 내 전기시설, 냉ㆍ난방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게 돼 수고를 덜게 됐다.

노지 스마트팜은 마을 주민의 영농 편의를 돕는다. 주민들은 논밭을 경작할 때도 군인들의 에스코트를 받아야 했는데, 노지 스마트팜을 통해서는 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킬 수 있고 토양 상태를 확인해 물과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또 2㎞ 떨어진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공동양수장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관정시스템도 구축됐다.

이 외에도 주민과 방문객이 주로 모이는 마을회관에는 VR(가상현실)ㆍ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복지ㆍ관광시설도 생겼다.

개소식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DMZ 대성동 5G 빌리지가 주민의 생활을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세계적으로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5G 빌리지가 세계인에게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대한민국 5G 우수성을 알리는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DMZ 대성동 5G 빌리지 외에도 기가스토리 지역인 평창 의야지마을과 교동도에 5G를 구축했고 백령도, 임자도, 청학동에도 5G를 구축할 예정이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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