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서 일하며 외국인의 언어장벽 통감
자투리 시간 쪼개… 한국어교원 2급 취득
2년간 다문화 이주여성 찾아 교육봉사실천
“교육봉사를 하면서 제가 얻는 게 더 많았습니다. 그들의 문화와 유대관계, 끈끈한 정도 배웠죠.”
분당경찰서 금곡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신윤정 경사(38)의 또 다른 호칭은 선생님이다. 아이를 키우며 시민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신 경사는 2년 전부터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신 경사의 ‘교육봉사’는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근무했던 신 경사는 범죄를 저질러 잡혀 들어온 외국인을 상대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외국인들의 사연을 면면히 살펴본 신 경사는 범죄의 그림자 속에 가려진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게 된다. 그들의 ‘공통분모’인 언어의 장벽을 통감한 신 경사는 이곳에서 교육봉사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그는 이후 자투리 시간을 쪼개 한국어 공부에 몰두, 경희대학교에서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을 취득한다.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신 경사는 곧바로 서울 동대문의 한 민간단체를 찾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다문화 이주여성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신 경사는 “2017년 8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한국어를 가르치는 무료 교육봉사 활동을 했다”며 “그 뒤로 지금까지 20명 가까이 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신 경사는 2년 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는 무료 교육봉사를 하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그는 “비록 몸은 고단하지만, 교육과 별개로 외국인들에게 배운 것이 정말 많았다”며 “그들의 문화를 더 이해하게 됐고, 소통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훗날 내 아이들에게 봉사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고, 해외에 나가 교육봉사를 하는 꿈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성남=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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