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초토화… 포천 일동면의 ‘호소’

“道 희망상권 프로젝트 선정, 지역경제 살리기 마지막 희망”
부대 이전·위수지역 확대로 ‘위기’… 내일 공모 오디션심사에 사활

▲ 희망상권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동 상권

국방개혁에 따라 육군 8사단이 이전되고 위수지역이 확대되면서 지역상권 위기를 맞은 포천시 일동면이 경기도 희망상권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8일 포천시와 일동면, 상인 등에 따르면 국방개혁에 따라 8사단이 지난해 11월30일 양주시 육군 26 기계화사단 자리로 이전했다. 이후 군 장병이 지역경제의 주축이던 일동면은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위수지역도 확대되면서 상당수 상가는 문을 닫는 등 지역 상권이 초토화됐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하며 그나마 남아있는 군인이 타지역으로 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꺼져가는 상권의 불씨를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 상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500∼600명의 면회객으로 북적였는데 지금은 거리에 군인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가운데 소상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전해졌다. 경기도가 희망상권프로젝트 공모사업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관공서 이전이나 인근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위기에 처한 지역 상권을 보호하고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가 희망상권 2개소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일동면 소상공인들은 시와 협의를 거쳐 공모사업에 뛰어들었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최대 10억 원이 지원된다. 이번 공모사업에 포천을 비롯해 안산, 오산, 광명, 시흥 등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현장실사를 마치고 오는 10일 북부청사에서 오디션 심사에서 2개소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시가 신청한 ‘화동로 문화거리 조성’은 1㎞ 거리에 사업면적은 2만여㎡에 달한다. 청계산과 청계호수가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펜션과 음식점이 즐비해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서울에서 1시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다.

최종 오디션 발표자로 나선 김남현 일동면장은 “상권 위축은 말할 것도 없고 문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에 신청한 화동로 문화거리 조성 사업은 오래 전부터 소상공인들이 계획해 왔던 것으로, 도 희망상권프로젝트 공모사업과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진 일동면 소상공인연합회장(59)은 “8사단 이전과 위수지역 확대로 수치상 일동면 인구가 1천여 명 줄어든 것으로 나오지만, 학생 자녀가 없는 4천여 군인 가족이 주민등록을 이전하지 않고 거주했던 실상에 비춰보면 실제 1만여 명의 경제활동 인구가 빠져 나갔다”며 “이번 희망상권 프로젝트 공모사업은 지역상권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불씨”라고 호소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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