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지정 65년 만에 민자 특례사업으로 개발한 의정부 추동공원 진입로가 대부분 정비되지 않은데다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진입로 주변에 공원 안내조차 전무해 이용에 불편이 따르고 있다.
14일 의정부시와 시민에 따르면 지난 2월 민자 특례 개발을 끝내고 5월 개장식을 가진 추동공원은 용현동, 신곡 1ㆍ2동 등 3개 동에 걸친 123만8천여㎡ 규모의 도심 최대 산지형 자연 근린공원이다.
이 곳은 참나무 등 수목이 울창하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둘레에 2㎞가 넘는 ‘소풍길’까지 개발돼 많은 시민이 사시사철 찾으면서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수십군데의 진입로가 만들어졌다.
신곡동 방향 진입로에는 경기도청 북부청사 어린이집 뒷편, 정보과학도서관 정문을 통해 도당화원으로 들어가는 곳을 비롯해 신곡 노인종합복지관 앞쪽에서 우리 꽃 암석원으로 오르는 곳, 추동 배트민턴장과 e-편한 세상 아파트, 신일아파트 뒷편, S-오일 옆 등이 있다.
용현동 쪽은 송산배수지, 시티 골프 연습장, 용현 산업단지 길 건너, 용현사 옆 길, 용현동 건영 캐스빌, 대우아파트 등에서 야외학습장, 노강 전망대로 가는 길 등 10 여곳에 이른다.
이 중 경기도청 북부청사 어린이집, 정보과학도서관, 대우 아파트 뒤편 등 일부만 정비되고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상태 그대로다. 결국 신곡동 S-오일 주유소 뒤 편, 신곡 노인종합복지관 앞 등은 누군가 몰래 버린 대형폐기물이나 각종 건축 폐자재, 음식물쓰레기 등이 여기저기 쌓여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뿐만 아니라 용현동 용현사 옆과 건영 캐스빌 아파트 뒤편, S-오일 주유소 뒤 편 진입로 주변 등에서는 불법 경작까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진입로나 시설이용에 대한 안내판도 소풍길에만 세워져 있어 불편은 가중된다.
한 시민은 “민간자본으로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한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공원이라고 자랑하면서도 진입로 정비조차 하지 않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공원 진입로 주변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으니 시민들도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갖다 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간공원 조성사업자에게 보완을 요구해도 이미 준공이 나고 설계도면에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시에서 사업비를 확보해 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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