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대화 나누고… 전문가에게 도움 요청을
Q. 자해하는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자녀가 중학교 때부터 친구관계의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학교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잠시 좋아질 뿐 친구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최근 손목에 상처를 내며 자해를 반복적으로 시도하고 있는데 야단쳐도 소용이 없고 두렵고 무섭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해행동을 줄일 수 있을까요?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를 도와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A. 자녀가 자해해서 많이 놀라시고 고통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 부모님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혹스럽고 왜 우리 아이가 이러는지 이해하기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요즘 스스로 자신에게 상처를 내거나 자신을 해롭게 하는 행위를 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2018년 교육부가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학생정서ㆍ행동특성검사’ 설문조사 결과, ‘자해를 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전체 중학생 51만 4천710명 중 4만 505명(7.9%)이 ‘자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중학생 100명 중 8명꼴로 자해를 하고 있고, 고등학생은 45만 2천107명 중 2만 9천26명(6.4%)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온라인에 ‘자해’ 관련 검색이 늘고 있고 이른바 ‘자해 인증샷’이 SNS를 통해 급격히 확산하면서 자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는 상황이며 자해 시작 시기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해를 나쁜 행동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부적응적 행동과 스트레스 총량이 자해를 조절하는 능력을 넘어선 것으로 봐야합니다. 즉 자해 청소년을 문제아가 아닌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 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녀가 자해하는 모습을 보거나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해 행동에 대한 비난과 혐오반응, 사생활 침해(소지품 검사, 자녀의 방 뒤지기), 최후통첩(~하지 않으면 ~ 할 것이다), 자녀와 힘겨루기(논쟁하기, 싸우기) 등의 말이나 행동은 피하고, 다음과 같이 자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도와주세요.
자녀의 자해를 극복하도록 돕는 부모의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해행동을 목격했거나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즉시 이야기 나누기 →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질 것이라고 가정하면 안 됩니다. ▲윽박지르거나 비난하지 말고 염려하는 태도를 먼저 보이기 → 자해는 자기처벌의 방법으로 이미 자녀는 자기를 충분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 그러나 자해행동을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눈을 맞추고 목소리는 차분하고 지지적이고 안정적인 목소리로 대화하기 ▲자녀가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더라도 압박하지 않고 기다려주기 → 자해 청소년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자녀가 충분한 돌봄과 사랑,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확신시키기 ▲자녀를 돕도록 부모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 ▲근본적인 고통을 해결하려면 부모와 자녀 모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청소년 전화(1388)와 한국 생명의 전화(02-763-9195), 생명의 친구들 자살 예방 상담(http://www.counselling.or.kr/)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조금미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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