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전보인사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장기 휴직을 신청해 행정 공백이 초래되고 있다.
21일 시와 송상국 시의원 등에 따르면 현재 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은 전체 공무원 수(947명)의 10%에 달하는 91명이다. 이 가운데 공로연수와 장기교육 등 14명을 제외하면 실제 결원은 77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전보인사에 불만을 품은 직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 팀장은 지난 1월 한직 부서로 전보되자 건강상 이유로 장기 휴직했다가 이달 초 인사에서 주요 부서 주무 팀장으로 복귀했다. 또 B씨는 기피 부서 담당자로 전보되자 장기 휴직을 신청했다. 대체 인력이 제때 채워지지 않아 팀장 혼자 한 달여 이상 근무해야 했다.
30여 년간 운전만 해온 C씨는 이달 초 인사에서 허가부서 담당자로 전보됐다. 업무를 전혀 모르는 C씨는 불만을 표출하고 장기 휴직에 들어갔다. 일선에서 쓰레기 등 폐기물 수거만 전담해온 D씨는 컴퓨터 등을 다루는 내근직으로 전보돼 역시 휴직했다.
이처럼 업무특성과 전혀 맞지 않는 시의 전보인사로 인해 불만을 품은 직원들의 장기 휴직은 행정 공백으로 이어져 동료 직원의 과중한 업무, 시민이 피해를 보고 악순환이 되고 있다.
송상국 의원은 “이번 7월 인사 이후 20명이 휴직에 들어갔다. 인사에 불만을 품은 휴직은 시정 업무의 행정 공백은 물론 동료 직원의 과중한 업무, 시민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공무원들의 자기 성찰이 필요하며, 또 업무순환 배치가 적절히 됐는지 인사부서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 시ㆍ군 전보 인사를 보면 하위직은 해당 국으로 발령만 하고 세부적인 배치는 직원의 특성에 맞게 해당 국ㆍ과장이 배치하는데 유독 포천시만 구시대적 전보 인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육아 휴직이 대부분이지만, 신규 채용 등으로 결원에 따른 행정 공백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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