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계획없이 생활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에요

약속·숙제·중요행사… 다양한 방법으로 자주 전달해주세요

Q: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우리 아이가 어릴 때에는 참 영특했는데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계획이 있는 날도 항상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행동합니다. 그리고 학교 숙제도 하지 않고 미루다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급하게 합니다. 이제 더는 어린아이는 아니라는 생각에 엄하게 혼을 내니 서로 감정만 상하고 큰 효과는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A: 영특하고 야무지다고 생각했던 자녀가 중학생이 되더니 계획 없이 생활하는 것 같아 부모님으로서는 무척 걱정이 되실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다른 아이들은 알아서 자기 일을 척척 해내는 것 같은데 우리 아이만 계획 없이 엉망으로 생활하는 것 같아 속상하고 실망스러운 기분도 느끼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학교 숙제나 중요한 일정을 자주 잊어버리는 자녀의 행동은 유별난 것일까요? 과연 정말로 중ㆍ고등학생이 되면 스스로 계획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힌트는 바로 ‘청소년기의 뇌 발달’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청소년의 뇌가 성인의 수준으로 다 자라난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청소년기는 뇌의 이마 쪽에 있는 ‘전두엽’ 부분이 계속 성장하는 시기이며 전두엽은 20대 중후반이 될 때까지 발달합니다. 전두엽은 마치 뇌의 사장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영역으로써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을 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고 불규칙적으로 생활하거나 때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은 평범한 청소년이라면 흔히 할 수 있는 행동이며 성장과정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계획 없이 생활하는 자녀를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 올바른 양육의 방법일까요? 과연 이런 자녀를 부모님께서는 어떻게 지도하시면 좋을까요?

먼저, 부모님께서는 자녀가 계획 없이 행동하는 것은 성장과정 중 자연스러운 모습임을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자녀가 계획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약속이나 숙제, 중요한 행사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자주 전달해주세요. 예를 들면 자녀와 스케줄 달력을 만들고 자녀가 스스로 계획을 표시하도록 지도할 수 있습니다. 혹은 자녀가 좋아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휴대폰 메시지로 계획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변화를 경험하는 청소년기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부모님으로서는 참으로 어려우실 겁니다. 이해되지 않는 자녀의 행동을 보면서 답답하거나 대화가 잘 안 되실 때도 잦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때에는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방문을 통해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상담복지센터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전문상담과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심리 지원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는 자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자녀는 상담을 통해 공감 받고 지지받는 경험을 하며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마음을 성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장지원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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