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 정수화 명장, 옻칠·나전칠기 명맥 잇는 국보급 장인

1967년 입문 평생 기술연마 힘써온 대가
종묘 황색칠 도장 작업·옻칠 정제법 재현
포천서 공방 꾸리며 가구공예 발전 온힘

전통 옻칠과 나전칠기의 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인 정수화 명장(65). 정 명장은 1995년 대한민국 나전칠기 명장이 됐다. 이후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 칠기 기능보유자로도 인정받았다. 그는 2005년 종묘 정정의 제상에 황색칠 도장 작업을 맡는 등 우리나라 최고의 칠 장으로 인정받아 지금까지 외국 정상 방문 때마다 수많은 그의 작품들이 선물로 증정되고 있다.

정 명장은 1967년 나전칠기 기술을 습득하고자 주현호 선생 공방에 입문, 이윤갑 선생 공방을 거치면서 나전칠기 기술을 익혀 나갔다. 입문 22년 만인 지난 1979년, 서울 장안동에 ‘장안 칠기’라는 이름의 첫 공방을 열었다. 정 명장은 “초등학교를 나와 공방에 들어가 칠을 숙련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스승님들의 아낌없는 기술전수와 격려가 있었기에 오늘의 명장이 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이후 1985년 남양주로 공방을 옮겨 꾸준히 작품활동에 매진한 그는 전승공예대전에 입선해 특별상, 문화부장관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국기능경진대회 나전칠기 부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 명장은 일제강점기 때 옻의 수탈로 맥이 끊어진 옻칠 정제법을 재현, 윤택하고 신비로운 색채가 돋보이는 우리만의 옻칠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문양 그리기부터 마감 칠까지 완벽한 구상력과 양질의 정제칠, 공예재료 고수를 통해 장인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수유리에서 전시공장을 운영하던 정 명장은 경기도와 포천시가 추진하는 고모리의 조성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난해 소흘읍 초과팔리로 공방을 이전했다. 정 명장은 “평생토록 옻과 관련된 연구와 개발을 마친 상태에서 앞으로 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가구공예산업발전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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