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 DMZ서 글로벌축제 추진
비무장지대, 세계문화 유 산 등재 남북 공동 작업도 이어가
경기북부 마 을 아 카이브·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 속도
G - 세라믹페어 등 도자산업 부흥 사업·프로그램 등
경기도 대표브랜드 로 개발… 일자리·소득 창출 큰 그림
브랜딩은 마케팅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요 소다. 경기도도 고유의 문화적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왔다. 특히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된 ‘DMZ(비무 장지대)’와 왕실도자의 명맥을 잇는 ‘경기도자’는 세계에 경기도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자원이다. 경기도는 DMZ의 길목으로써, 왕실도자의 생산지로써 차별화된 전략으로 DMZ와 경기도자를 경기도만의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역사ㆍ생태ㆍ문화ㆍ예술이 공존하는 DMZ
세계의 이목은 지금 DMZ(비무장지대)에 쏠려 있다. 지난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DMZ는 평화와 공존의 공간임이 재확인됐다.
경기도는 김포, 파주, 연천을 접경지역으로 두고, DMZ를 활용한 많은 사업을 진행해 왔다. 불과 2000년대 초까지만해도 군사적 완충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지역개발에서 소외됐지만, 평화시대가 도래하며 사회경제적 완충지대 및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로 변모했다.
경기도는 누구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오는 9월 남북정상의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DMZ 일원에서 학술, 문화, 예술, 공연을 아우르는 종합축제를 준비 중이다. DMZ 포럼, 세계생태평화축제, 라이브 인(Live in) DMZ, DMZ콘서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중에서도 DMZ 포럼에는 북측 인사가 토론 패널로 참가해 북한 경제에 대해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DMZ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그 첫 걸음으로 지난달 11일 강원도, 문화재청과 ‘비무장지대(DMZ)의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북측 참여와 성과 도출을 위해 협력하고,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기초·문헌·실태를 조사를 맡게 됐다.
경기문화재단도 DMZ와 접경지역을 기록하고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경기북부 접경지역에 위치한 마을의 기록을 보존하고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해 ‘경기북부 마을아카이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계속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북부 접경마을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자원을 발굴하고, 우리 이웃의 삶을 기록하고 공유했다는 부분에서 높은 성과를 가져왔다. 앞서 ‘DMZ브랜드마을 육성 사업’을 통해서도 민통선 내에 위치한 통일촌을 관광명소로 탈바꿈 시켰다. 마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마을박물관과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마을탐방길을 조성해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올해는 DMZ를 중심으로한 본격 사업에 나선다. DMZ와 경기북부의 문화, 예술, 역사, 생태 자원을 발굴해 살아있는 박물관인 에코뮤지엄(Ecomuseum) 조성한다는 것. 에코뮤지엄은 일정한 지역을 범주로 정해 그 지역의 주민 스스로 지역의 유산을 발굴하고, 조사 및 연구, 기획, 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2016년 안산시, 화성시, 시흥시와 협력해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재단은 DMZ 에코뮤지엄사업으로 경기북부의 지역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명소화로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DMZ에는 역사, 생태, 평화, 문화 등 무궁무진한 자원이 있다. 경기도는 DMZ의 길목으로 이미 많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DMZ를 잘 활용한다면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DMZ를 경기도의 대표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DMZ가 가진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희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DMZ에는 많은 자원이 분포 돼 있지만, 안보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정부 부처와 연계하고, 인근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다각도로 발굴해야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 왕실 도자의 명맥을 잇는 경기도자
경기도자 또한 경기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빼놓을 수 없다. 광주는 조선시대 왕실도자기를 제작하던 곳이다. 1467년(세조 13) 사옹원의 분원이 설치된 후부터 1884년(고종 21)까지 약 400여 년 간 선조들의 혼이 담긴 우수한 자기가 생산됐다. 약 220여 개소의 가마터가 발견될 정도로 조선백자의 연구와 생산의 중심이 되었던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광주백자의 명성은 광주에 분원이 들어서기전인 세종 때부터 이미 널리 알려졌으며, 당시 중국 명나라의 황제나 사신에게 백자를 만들어 진상하기도 했다. <경국대전>에는 사옹원의 분원 사기장이 380명이고, 인조 3년 7월의기록에는 2명씩의 봉족이 있어 1천440명이 어기 만들기에 참여했다고 기록 돼 있어 당시 분원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1994년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도자기 경매사상 세계 최고의 낙찰가인 99억 원에 팔린 ‘조선백자철화용문항아리’(17세기 광주 선동리 관요에서 제작)와 일본인이 소장하다 39억 원에 낙찰된 ‘청화백자보상화당초문접시’(15세기 초 경기 도마리 관요에서 제작) 등이 모두 광주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경기도자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영민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장은 “광주 분원은 55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복원 작업 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분원이 복원된다면 그 가치는 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광주시가 나서 하루빨리 복원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성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세계적으로 도자 시장이 침체됐을 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도자 산업의 부흥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것들을 연속사업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경기도자문화의 저변 확대와 도자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한국도자재단의 역할이 크다. 한국도자재단은 경기 도자의 명백을 잇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10회를 맞이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대한민국의 대표 도자 축제로 자리잡았다.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공모전을 비롯해 도예인들을 위한 창작 교류 행사, 워크숍, 레지던시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명장 시연, 아트마켓, 초청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9월27일~10월13일까지 광주, 이천, 여주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세계 도자문화뿐만 아니라 북한의 도자를 새롭게 조명, 새롭운 가치를 확립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는 국내 유일의 도자문화전문페어인 ‘G-세라믹페어’도 개최하고 있다. 도자 판로 확대와 소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기획, 한국도자공예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는 1만9천994명이 참가해 1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관람객 수는 42%, 매출은 34% 오른 수치다. 올해는 12월 3~8일까지 서울 양재 AT선터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매년 지속적인 해외 전시 및 마케팅 행사에 참여하며, 신규 판로를 개척하고 경기도자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시장을 타켓으로한 신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도내 도예인을 대상으로 디자인 상품 개발을 공모해 외부 번문가의 멘토링, 체계적 상품 개발 및 유통 채널 확보, 해외 페어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경기도자산업이 부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확립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개성있는 공방 중심의 도자문화를 형성해 도예인에게는 시장의 안정성을, 도민들에게는 질높은 문화향유권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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