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이끌 경기 청년기업] 수원산업단지 델타 플렉스

미래산업 전진기지 수원산단 ‘청년 꿈의 일터’ 변신

하늘에서 내려다본 수원산업단지 ‘델타 플렉스’의 모습. 수원시 제공
하늘에서 내려다본 수원산업단지 ‘델타 플렉스’의 모습. 수원시 제공

2000년대 초반부터 대한민국 사회에서 나타난 ‘청년 실업’ 문제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해결은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청년 실업이란 15~29세의 일할 의사가 있는 청년(경제활동인구)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사회현상을 말한다. 2000년대 7~8%에 불과했던 청년 실업률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 6월 기준 10.4%(약 45만3천 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경제가 만성적인 청년 실업 문제에 시달리면서 청년들의 취업이 늦어짐에 따라 결혼과 출산이 지연, 고령화 사회 속에서 저출산 문제도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에 개인뿐 아니라 사회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청년 친화형 기업단지 조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수원산업단지 ‘델타 플렉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보는 수원시뿐 아니라 경기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청년 꿈의 일터’로의 도약을 위해 델타 플렉스가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 다채로운 문화활동… ‘청년 친화 이미지’ UP

약 70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 ‘수원산업단지(Suwo n Industrial Complex)’는 올해 초 수십 년간 사용해온 명칭을 ‘델타 플렉스(Delta Plex)’로 변경했다. 수원산업단지는 권선구 고색동 일원 125만7천여㎡ 규모로 지난 2006년부터 2016년에 걸쳐 조성된 수원시 유일의 산업단지다. 단지 내에는 IT(정보통신)ㆍBT(생명공학) 등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 1만4천여 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대한민국 미래산업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초 변경된 명칭인 델타 플렉스 중 ‘델타’는 수원산업단지를 항공에서 촬영했을 때 삼각형 모양이었던 것을 표현하며, ‘플렉스’는 단지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콤플렉스에서 ‘콤’을 제외한 것이다. 콤플렉스는 정신적 용어로 강박관념, 열등의식 등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어 채택되지 않았다. 이처럼 수원산업단지가 델타 플렉스로 명칭이 변경된 이유는 과거 매연과 중노동 등을 연상시키는 ‘굴뚝이 높이 솟은 공장들이 모인 산업단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다. 기존의 부정적인 산업단지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청년들에게 ‘첨단산업의 중심지’라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자 델타 플렉스가 탄생한 것이다.

입주 기업들로 구성된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과 수원시는 명칭 변경뿐 아니라 단지 내 다채로운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고색뉴지엄’ 운영을 통해 청년층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권선구 산업로 85(수원산업1단지)에 위치한 고색뉴지엄은 연면적 1천81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시설이다. 고색뉴지엄에는 여러 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실을 비롯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공간도 마련돼 있다.

수원시는 델타 플렉스가 ‘청년을 위한 일터’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고색뉴지엄에서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7월에는 델타 플렉스 내 근로자 약 200명을 대상으로 ‘도자 체험’, ‘어린이 생태체험’ 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오는 11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가죽공예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8월에는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아이들을 위한 ‘캘리그래피 부채 만들기’, ‘스트링 아트’, ‘도자기 페인팅’, ‘드림 캐처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기획했다. 이처럼 델타 플렉스는 근로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문화활동뿐 아니라 보육시설, 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마련해 청년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델타 플렉스 내 근로자들에게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 및 체험 행사를 제공하는 ‘고색뉴지엄’의 모습. 수원시 제공
델타 플렉스 내 근로자들에게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 및 체험 행사를 제공하는 ‘고색뉴지엄’의 모습. 수원시 제공

■ 사통팔달 최고의 입지… 편리한 출퇴근 환경 조성

경기남부지역의 교통 중심지인 수원에 위치하고 있지만 델타 플렉스는 아직 교통 인프라가 완벽하게 조성돼 있지 않다. 이에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과 수원시 등은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인 ‘서울과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에 나서고 있다.

먼저 출ㆍ퇴근에 불편을 겪는 델타 플렉스 내 근로자들을 위해 수원역과 병점역에서 무료 출ㆍ퇴근 셔틀버스(J-BUS)를 운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6월 기준)에만 총 2만3천여 명(월평균 약 200명)에 달하는 델타 플렉스 내 청년 근로자가 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역의 경우 1층 환승센터에서, 병점역은 병점초등학교 앞에서 승차하며 출ㆍ퇴근 시간대 총 3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해 청년 근로자가 편하게 델타 플렉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시는 오는 2020년 문을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고색역 개통과 관련해 델타 플렉스 활성화 및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용역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수원시정연구원이 ‘고색역 개통 전후 산업단지 교통문제 분석과 대책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대중교통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델타 플렉스의 교통 활성화 방안을 찾고, 과거부터 이어져 온 주차ㆍ대중교통 노선 확충ㆍ신호체계 등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효율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강구한다. 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델타 플렉스의 교통여건 및 문제 해결 방안을 정확히 파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태병기자

[인터뷰] 원영덕 수원시 경제정책국장

스타트업 유치 ‘젊은 피’ 수혈 청년 취업·지역 경제 ‘활성화’

Q 델타 플렉스의 ‘청년 일자리 중심지’ 도약을 위한 수원시의 노력은.

A 우선 과거의 굴뚝산업을 연상시키는 기존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명칭을 변경했다. 또 3단지의 수원시 기업지원센터 내 14개의 유망 중소기업 및 7개의 스타트업을 유치해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메이커스페이스를 청년 및 기업들에 제공해 3D 프린터 교육 및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며 신제품 개발을 돕고 있다. 또 델타 플렉스의 성장을 위해선 청년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무료 셔틀버스 지원과 함께 오는 2020년 개통 예정인 고색역 관련 연구용역도 추진 중이다.

Q 앞으로 델타 플렉스가 나아갈 방향은.

A 델타 플렉스의 성공은 곧 청년 실업률 감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델타 플렉스에는 우수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산업 기업들이 80% 이상 자리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이 연구 및 개발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이를 위한 여러 지원 정책으로 기업들의 뒤를 단단히 받쳐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주목할 수 있는 핵심 산업단지로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수원시민 및 지역의 기업체 등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최근 수원시는 경기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델타 플렉스 1ㆍ2ㆍ3단지의 관리권 및 지정권 통합을 이뤄냈다. 그동안에는 델타 플렉스에서 어떤 사업을 전개할 때 시와 도, 양쪽에서 행정절차를 이중으로 처리해야 하는 탓에 신속한 추진이 불가능했다. 이번 관리권ㆍ지정권 통합을 통해 수원시는 적극적으로 델타 플렉스 활성화 지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델타 플렉스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청년 친화형 기업단지’로 도약, 미래산업을 책임질 핵심 산업단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보내달라.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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