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중앙도서관, 구술채록집 ‘파주에 살다, 기억하다’ 화제
파주 운정신도시 개발 등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파주를 지탱해 온 고유의 유ㆍ무형 자산들이 빠르게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평범한 시민들의 삶에 대한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이 책으로 출판돼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최근 파주중앙도서관(관장 윤명희)이 엮은 구술채록집 ‘파주에 살다, 기억하다’가 화제의 책이다.
4일 파주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이 구술채록집은 보편적 역사에 가려진 파주지역 인물들의 오래된 삶의 기억을 시민채록단이 2년 동안 발품을 팔아 땀과 열정으로 빚어 낸 첫번째 작품이다.
이 책에 참여한 10여명의 시민채록단은 2017년부터 정병규 작가, 이유나 편집자를 멘토로 아카이브 강좌 학습 등 채록단 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채록 대상을 발굴했다.
1차 구술 채록 대상이 된 인물은 파주에 삶의 터전을 둔 총 10명이다.
▲대장장이 외길 한근수 ▲파주 문학 초석 이동륜 ▲흙의 지도자 안광헌 ▲파주도서관 기초 세운 이달형 ▲배움의 꿈으로 파주 교육현장을 누빈 김호기 ▲한 길만을 고집스레 걸어온 마을 이발사 이성원▲짚·풀 공예가인 이재환 ▲더불어 사는 인생 이영복 ▲파주만의 특유의 삶을 자심만의 노하우로 실천한 이응천 ▲한 마을 독특한 삶의 이야기 봉일천 4리 등이다.
시민채록단은 “ 이들의 지나온 일상 기록이 파주의 역사라고 판단 돼 구술작업이 들어 갔다”며 “쉽지 않은 채록작업이었지만 오늘의 파주가 이 분들의 외길과 진솔된 삶을 통해 형성됐다는 경외감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파주의 이런 아카이브(기록화) 작업은 경기도와 전국도서관연합회에서 신규 사서 워크숍 등에서 사례발표를,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임종성 파주중앙도서관 기록관리팀장은 “추가로 구술채록작업으로 생산된 작품들을 모아 디지컬 시스템구축을 할 것”이라며 “향후 도서관, 아카이브, 박물관 등 복합기능을 하는 파주기록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평범한 시민의 삶을 소중한 파주의 기록으로 남기도록 공동체의 기억을 복원하고 공유가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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