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에는 봄 농사를 준비하고, 망종에는 씨를 뿌리는 등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24절기는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지표였다. 농기계 보급과 영농시설의 자동화가 되었지만, 완전 밀폐형 시설이 아니면 여전히 모든 작물의 생육에는 햇빛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사회 전반으로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농업에서의 스마트 온실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시설면적의 90%인 7천㏊를 스마트 온실로 보급하고, 전국 4개소의 스마트팜 혁신 밸리를 거점으로 시설원예 첨단화, 차세대 스마트화를 도모하겠다고 한다.
왜 스마트 온실이 증가하고 있는가? 스마트 온실만이 미래농업의 해결책인가? 우선 스마트 온실 면적이 증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농업노동력의 감소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영농의 편리성과 농업인의 삶의 질적 변화를 가져왔고, 스마트 온실 설치에 대한 요구도는 높아지고 있다.
평택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A농가는 스마트시설을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농장의 시설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온실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서 생긴 여유시간에 자기개발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여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1세대 스마트 온실이 추구하는 목표와 일치한다.
차세대(2세대) 스마트 온실의 목표는 농업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 기반의 환경정보에 따라 생육을 예측하여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하는 자동화 온실이라고 해서 농업빅데이터 기반의 시설관리가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 따라, 작목에 따라 농업기상 조건에 따라 작물 생육이 다르기 때문이다. 완전 밀폐형 온실이 아니라면, 어떤 경우라도 외부의 기상에 영향을 받는다.
스마트팜의 범위를 빅데이터 기반의 정밀농업이라고 본다면 초기 투입비용이 많이 드는 밀폐형 온실이나 자동화 온실로 한정하기 보다, 유리온실, 비닐하우스, 비 가림 시설, 노지과수, 노지채소 등 작물 재배의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
경험에 의한 농사기술이 승계되었던 농경사회가 아닌 4차 산업시대에 맞게 농업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영농기술을 후대농업민에게 전수할 준비를 해야 한다. 농업 전반에 걸친 데이터 수집기반을 구축하고, 데이터에 의한 영농컨설팅 체계를 갖추는 스마트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즉 미래농업의 조타수는 농업빅데이터이다. 농업기상데이터, 양액데이터, 토양데이터, 노지의 관수데이터, 병충해 데이터 등과 작물의 생육정보가 작물생육을 예측하는 시대가 미래이기 때문이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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