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북 작은영화관 놓고 ‘잡음’

“접근성 낮다” 위치놓고 이견
개관 후에도 논란 이어질 듯

포천시가 북부지역 주민들의 여가 활동을 위해 영북면에 마련한 작은 영화관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수십억 원을 들여 면 단위에 영화관을 건립하는 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데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1차선 도로변에 위치해 개관 이후에도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8일 포천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시는 문화시설이 낙후된 북부지역에 주민들과 군인들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영북면 운천리 시내에 작은 영화관 건립을 추진했다.

는 지난해 3월에 38억 원(국비 5억 원, 특별교부금 10억 원, 시비 23억 원)을 들여 영북면 운천리 514∼6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861.79㎡ 98석 규모의 영화관 신축공사를 시작,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 영화관은 추진 초기부터 공직 내부에서부터 우려가 제기됐다. 이용에 한계가 있는 곳에 영화관을 건립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견과 차라리 수익을 우선해 군인 상권이 활성화된 일동면에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화관 신축공사 과정에서 지하에 암반이 발견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공사비가 올라가고 기간도 지연됐다.

특히 위치도 문제다. 영북면 운천 시내에서 영화관은 쉽게 눈에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조차 잘 알지 못했다. 영화관을 겨우 찾아도 1차선 좁은 일방통행 도로는 관람객에게 애를 먹일 뿐이다. 결국 영화관 개관 이후 자동차 접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도보 이용만 가능할 것으로 보여 활성화 가능성에 의문이 들 정도다.

영북면에 거주하는 시민 A씨(56)는 “작은 영화관이 영북면에서 개관한 것은 반가운 일이나 꼭 시장통 한가운데 영화관을 건립해야 하는 것인지 의아할 수밖에 없고, 외부에서 오는 사람은 찾기도 어렵고 접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 문화체육과 한 관계자는 “어떻게 그곳에 영화관이 들어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암반이 발견돼 공사비가 늘어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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