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호 상류에서 세계적 희귀종 버섯 발견

안산 시화호 상류에서 세계적 희귀종 버섯
안산 시화호 상류에서 세계적 희귀종 버섯 사진=안산갈대습지 관리사무소 제공

 

세계적인 희귀종 버섯으로 분류된 ‘댕구알버섯(Calvatia gigantea)’이 시화호 상류에 조성된 갈대습지 주변에서 발견돼 화제다.

15일 안산갈대습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시화호 상류인 갈대습지 주변에서 축구공 크기의 댕구알버섯 6개가 자생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름이 20㎝ 가량인 둥근 모양의 댕구알버섯은 표면이 하얀색이다. ‘댕구알’은 눈깔사탕이란 뜻으로 그와 모양이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름버섯과에 속하는 댕구알버섯은 늦여름과 가을 사이 유기질이 많은 풀밭이나 들판, 낙엽수림 및 대나무 숲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버섯으로, 국내에서는 한강 이남에서 가끔 자생하는 것이 발견되곤 했으나 한강 북쪽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틴어 학명이 ‘Calvatia gigantea’인 댕구알버섯은 ‘큰 칼바티아 버섯’을 의미하며 영어로는 ‘Gi‘ant puf fball’이라 부르기도하는데 지름이 10~70cm에 달하지만 종종 지름 150cm에 무게가 20kg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다.

흰색의 어린 댕구알버섯은 식용이 가능하지만 갈색을 띠는 더 자란 댕구알버섯은 조직이 분말화돼 포자가 날리면서 먹을 수 없게 된다.

학계에서는 댕구알버섯에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유용 물질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그 희소성과 남성 성 기능 개선 효과 때문에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확한 유용성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댕구알버섯은 다른 버섯과 비슷하게 땅속에 균사(菌絲)가 떨어져 있다 이듬해 여름 생육 조건에 따라 다시 나오는 특성으로 인해 주로 매년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다.

갈대습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갈대습지 주변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것은 그만큼 토양에 거름 성분이 많다는 것으로 의미한다”며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장소를 보호하고 학계의 요청에 따라 현재 이를 수거해 보호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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