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성남시 분당구의 한 도로에서 심장 판막 출혈로 쓰러진 운전자를 시민이 구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채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였다. 시민은 경찰과 소방 당국이 도착하기 전에 벽돌과 망치로 차량 창문을 부수고 이 운전자를 안전하게 구해냈다. 이 시민의 신속한 구조로 운전자는 병원으로 후송돼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자신을 도와준 시민에게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8월 성남시 분당구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A 은행원은 “중고차를 매매하려고 한다”며 1천300만 원의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이 은행원은 곧바로 금융소비자보호원에 이 고객의 계좌를 확인한 뒤 보이스피싱 사기 계좌 사실을 인지, 112 신고를 통해 보이스피싱 방조범을 검거하게 된다. 은행원의 작은 관심과 실천 덕분에 범인 검거와 범죄 피해 예방에 기여한 것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올해 4월부터 시행 중인 ‘우리동네 시민경찰’ 정책이 시민들의 관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족한 경찰력의 공백을 메워주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범죄자 검거와 피해 예방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정책은 자발적 범죄예방 활동, 범죄 관련 CCTV 또는 블랙박스 영상 제공 등 가까운 곳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공동체 치안’을 뼈대로 한다. 범죄예방을 위해 나와 내 이웃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경찰청 통계를 살펴보면,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지난해 기준 437명으로,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경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치안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다양화ㆍ전문화돼 가는 범죄 양상에 경찰력만으로는 치안 수요의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이 같은 현실 속에 공동체 치안의 역할과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공동체 치안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범인 검거 또는 인명 구조 활동 등 공동체 치안에 참여한 시민을 ‘시민경찰’로 선정하는 ‘우리동네 시민경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경찰청에서 경기남부경찰청의 이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이 정책은 ‘경찰이 시민이고, 시민이 경찰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말처럼 시민들이 경찰이라는 생각과 마음으로 평소 우리 주변을 살피고, 사회 안전에 관심을 갖는다면 공동체 치안은 자연스레 활성화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경찰과 시민이 손을 잡고 치안 동반자가 되어 보자.
안대성 분당경찰서 경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