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문화유산] 명대철제도종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77호인 명대철제도종은 종신을 가로선으로 구획해 안에 명문을 새기고, 종구는 파상형으로 전형적인 중국 종의 특징을 보이는 유물이다.

종뉴(鍾)는 인면(人面)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천판에서 상부까지 이어지는 면은 연판문을 돌리고, 원형의 구멍을 뚫어 놓았다. 종신은 크게 3단으로 구분돼 있다. 상단에는 ‘국태민안(國泰民安)’ 등의 글씨가 새겨져 있고, 가운데는 종이 제작된 경위와 시주한 사람들의 명단 등을 적어 놓았다. 특히 명문 중에 ‘태산행궁(泰山行宮)에 두고자 이 범종을 제작한다’라는 내용이 보이는데, 태산행궁은 하남성 상구현(商丘縣)에 있는 도교사원을 뜻하는 단어로 이 범종이 도교 사원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일 밑단에는 팔괘가 당초문과 함께 종신을 돌아가며 새겨져 있고, 파상형의 종구에는 새의 모습이 팔보(八寶)무늬 등과 함께 유려한 선으로 장식되는 등 전체적으로 장식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 유물은 일본이 태평양 전쟁 시기에 무기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중국에서 부평의 조병창으로 들여와 1946년 인천시립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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