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베르크 프로젝트’ 통해 책 대중화
공연·강연 등 독서문화 프로그램 진행
‘안산의 책 독서감상작’ 전국 공모전도
2023년까지 와동 등 3곳 도서관 신축
직장인 위한 ‘스마트 도서관’ 시범운영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짙은 안산시가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책을 잃을 수 있는 ‘인문학 고장 안산’ 도시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9월 ‘독서의 달’에는 시민들에게 독서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독서의 참맛’을 제공하며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처럼 안산은 민선7기를 맞아 시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며 야심차게 ‘구텐베르크 안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정책 가운데 하나로, 인쇄술의 혁신으로 책을 대중화시킨 구텐베르크의 업적처럼 ‘책 대중화’를 통한 책 읽는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 나의 ‘갬성’ 찾기…책문화축제 등 개최
시는 독서의 달을 맞은 9월 한 달 동안 다양한 독서축제를 진행했다. 책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책과 친숙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총 70여 개에 달하는 강연 및 공연 등 독서문화 프로그램이 열렸고, 가장 큰 행사는 27~28일 안산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제9회 안산시 도서관 책문화축제’다.
도서관과 시민이 함께 만나는 축제의 장이자 독서문화진흥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로 ‘나의 갬성 찾기-내 안의 작가를 만나다’를 주제로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갬성’이란 단어는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을 뜻하는 ‘감성’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으로 젊은 세대와 SNS 등을 중심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축제 첫날에는 ▲시민을 위한 도서관 공간 구성 방안과 도서관 운영 사례 발표 ▲중장기 발전계획 ▲시민주도 책읽기 ‘Ansan-Read-Net 강화전략’ 등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그리고 당일 오후 6시에는 야외무대에서 애니메이션 ‘코코’가 상영됐고 시민이 참여하는 ‘갬성버스킹’으로 꾸며졌다.
축제 두번재 날인 28일에는 2019 안산의 책으로 선정된 ‘편의점 가는 기분’, ‘가정통신문 소동’의 저자인 박영란, 송미경 작가의 사인회가 진행됐다.
■ 안산의 책 독서감상작 전국 공모전 추진
시는 올해 처음 전국을 대상으로 ‘안산의 책 독서감상작 공모전’을 추진 중이다. ‘2019 안산의 책-한 도시 한 책 읽기’의 연계사업으로 전국공모전을 통해 안산의 책을 홍보하고 우수한 독서감상작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은 2019 안산의 책 선정도서(나는 너로 살고 있니·김숨, 편의점 가는 기분·박영란, 가정통신문 소동·송미경) 3권과 후보도서 12권 등 모두 15권을 주제로 한 서평·독서감상화·독서감상툰 분야로 진행된다.
일반부와 중·고등부, 초등 고학년부(4~6학년), 초등 저학년부(1~3학년)로 나눠 진행되며 일반부는 서평 분야만, 중·고등부는 서평과 독서감상툰, 초등 고학년부는 서평과 독서감상툰, 초등 저학년부는 독서감상화 분야만 참여할 수 있다.
시는 각 부문별로 최우수상 1명, 우수상·장려상 2명씩 등 모두 30명을 선정할 예정인데 심사에는 각 분야 전문가 2명씩, 모두 6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다.
■ 구텐베르크 안산 프로젝트-책 읽는 도시 추진
시는 민선7기 공약 가운데 하나로 ‘구텐베르크 안산 프로젝트-책 읽는 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단원 김홍도, 표암 강세황, 성호 이익 등으로 대표되는 인문학을 강조하며 독서문화를 한층 올리기 위한 것으로 다양한 도서관 육성 정책이 담겼다.
먼저 도서관 확대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단원구 와동과 상록구 월피ㆍ본오동 등 3곳의 도서관을 새로 신축할 계획인데 직장인 등을 위한 ‘스마트 도서관’은 퇴근길에 도서관을 들리지 않고도 책을 빌릴 수 있는 사업으로 시는 4호선 중앙역과 상록수역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확대할 방침이다.
구텐베르크 안산 프로젝트는 현재의 공공도서관을 미래형 디지털 미디어도서관으로 개선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기존 책들을 디지털미디어 자료로 정리해 다양한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하며, 안산시 정주의식 향상을 위한 향토자료를 수집해 ‘안산e북’도 편찬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등을 통해 안산시를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거듭나는 한편, 안산시 전체 도서관을 총괄하는 기능도 갖게 될 계획이다. 현재 50여개소에 달하는 사립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전담부서도 조직된다.
■ 안산 도서관의 현 주소
현재 시에 소재한 공공도서관은 30개소에 달한다.
지난 1993년 7월30일 관산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관내 곳곳에 도서관이 설치돼 시민 누구나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매년 200만 명에 가까운 시민이 찾고 있다.
전체 공공도서관에는 170만2천여 권의 다양한 책들이 마련돼 시민들에게 흥미와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시 인구대비 1인당 2.4권에 가까운 수치이며, 이밖에도 영어·미디어교육이 특화된 미디어라이브러리 공간이 마련된 전자책도 1만5천여 권에 달한다. 또한 시청각 자료에 포함되는 비디오테이프, CD, DVD 등 비도서 자료도 6만개가 마련 돼 있다. 방대한 자료에도 불구하고 시는 시민들이 희망하는 도서를 1인당 한 달에 최대 5권까지 신청 받아 구매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가 1천권에 육박하고 있고 오디오북과 큰활자본 도서도 각각 9천697권, 4천718권이 마련 돼 있다. 집에서 먼 도서관에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고, 원하는 책을 서점에서 바로 대출할 수 있는 지역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도서관 이용자 등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도서관을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마련하고 있다”며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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