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복지센터 철거 주차공간 확보, 2025년까지 통합청사 건립
일각선 “기존 센터 리모델링”… 장애인 고려한 대책마련 시급
안산시가 총 56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 시 청사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신장애인들의 건강을 돌보는 ‘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건강센터)’ 이전 방안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있어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정신장애인들의 특성상 새로운 길 혹은 버스 노선과 익숙해 지려면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만큼 환자들을 위해 시설 이전보다는 기존의 건강센터를 리모델링 한 뒤 사용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안산시와 환우 가족 등에 따르면 시는 총 사업비 562억 원을 들여 시청 담장을 허물고 시민 광장을 조성해 복합기능을 갖춘 통합청사를 건립, 질 높은 행정서비스 제공과 도심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청사 재정비 사업을 통해 청사 인근의 복잡한 교통체계 개선과 담장 정비와 함께 노후화된 본관동에 대한 내진보강에 이어 노후배관 및 외장 마감을 변경하고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주차타워 등을 신축할 예정이다.
시는 100여 명의 환우에 대한 정신재활은 물론 사례관리, 우울 및 스트레스 사업 등을 포함한 기획증진 사업 등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복지센터(시청 중대본부 포함)를 철거한 뒤 130면의 주차공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복지센터 이전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건강센터 이전 방침에 대해 환우회 측은 “회원들이 정상인이 아닌 만큼 교통편이 많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건강센터를 이전하면 새로운 버스 노선에 익숙해 지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원들을 위해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강센터가 진단을 통해 C등급 판정을 받은 만큼 리모델링을 한 뒤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는 단기 방안으로 5억 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예정지에 2~3년가량 사용이 가능한 건강센터를 운영할 방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는 예산낭비는 물론 정신장애인들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신장애인들의 입장을 고려해 현 복지센터와 인접한 민간시설 내에 복지센터 이전 방안을 검토했으나 임대기피는 물론 고액의 임대료를 요구, 공간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관내의 한 행정복지센터가 신축 공간으로 이전함에 따라 내년 초 건강센터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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