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진출입로 놓고 시공사·입주민 ‘갈등’

주민 “중장비 도로점령 안전위협”
시공사 “불법사항 없어… 계속 진행”
용인시 “해결때까지 적극 중재”

용인 상현동 아파트 진출입로
용인 상현동 아파트 진출입로

용인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과 시공사가 아파트 진출입 도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출입로로 사용되는 도로를 공사차량이 이용하면 여러 안전문제가 발생, 입주민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고 시공사 측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진행하는 공사라며 해당 도로를 이용해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14일 용인시와 현대파인빌리지 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5년 수지구 상현동 32-2 일원에 업무시설, 공동주택(오피스텔, 아파트)의 건축허가를 냈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지난 4월 첫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공사장 바로 옆 80여 가구가 입주해 있는 현대파인빌리지 아파트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사가 시작되고 중장비가 아파트 진출입로로 사용되는 도로로 들어서기 시작하면 주민들의 안전에 지대한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상현동 오피스텔 공사현장 전경
상현동 오피스텔 공사현장 전경

현대파인빌리지 입주민들은 “안전문제가 있는 만큼 아파트 진출입로를 사용하려면 주민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입을 모아 강력 반발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공사차량 출입을 막기 위해 차량과 화분을 이용해 입구를 막아서는가 하면, 일부 주민은 도로에 누워 차량의 진입을 막는 등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입주민과 시공사간의 충돌로 경찰과 구급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공사 더미르 건설 측은 적법한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공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미르 건설 관계자는 “일주일이면 끝날 기본 작업도 수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다. 공사가 지연되는 걸로 피해보는 사항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며 “불법적인 사항이 없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용인시 관계자는 “입주민과 시행사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차례 중재를 시도했다”면서 “이번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상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진출입로에서 시행사 측과 입주민들이 공사 진행과 관련 대립하고 있다2
지난 10일 상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진출입로에서 시행사 측과 입주민들이 공사 진행과 관련 대립하고 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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