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는 꿈을, 어른에게는 힐링이 되는 동화 쓰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30여 년간 교편(敎鞭)을 잡으면서 쌓은 감수성으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따뜻한 동화를 써내려가는 작가가 있다. 풀꽃아동문학회 회장을 맡은 김남희 동화작가(67ㆍ하남문인협회 7대 지부장)가 그 주인공이다. 김 작가는 지난 1991년 아동문학연구 동화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김 작가는 “초교 교사 퇴직 후 어느 날 하남시립도서관에 갔었는데 아침부터 젊은 엄마들이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도서관을 찾은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도서관에서 초교 교사가 알려주는 독서지도와 글쓰기 강좌 등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또 퇴직 전부터 해오던 신입생 자녀를 위한 학부모 교육을 지금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요청이 있을 때면 즐거운 마음으로 나선다. 특히 퇴직 후 지금까지 매주 1~2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 학부모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동네부녀회 입회는 물론 서부농협주부대학(7기)을 졸업한 뒤 문화재 보호 활동과 김장 나누기 행사 등 지역자원봉사 참여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 작가는 “어릴 적 시골에서 자연과 벗했던 것이 글쓰기 자양분이 됐다”면서 지난해 문화예술진흥지원금 선정작가로 출간된 ‘친구ㆍ내 친구 만들기’는 생태동화집으로 지역 교과서 교육자료로 활용되는데다 하남문화브랜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어 “20여 년 열심히 정원을 가꾸며 살았던 춘궁동(고골) 집이 제3기 신도시로 지정돼 아쉽다”며 “고골의 변화하는 모습을 마을 큐레이터가 되어 글로 쓰고 책으로 엮어 기록문화유산을 남기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녀 학교 입학에 따라 다문화 가족의 걱정이 깊어지는데 학교생활, 교우관계, 선생님과의 상담, 아이들의 예방접종까지 상담과 해결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함께 기뻐하게 되고 큰 보람을 느낀다”며 “재능기부 역시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녀는 창작동화집으로 ‘친구ㆍ내 친구 만들기’와 ‘시장님의 구두’, ‘멀리서 바라보는 거울’을, 위인전으로는 ‘마더 테레사’와 ‘김정희’, ‘원효대사’, 어린이대장경동화집 ‘못나서 잘난 임금님’ 외 4권 등 다수 집필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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