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하남 마블링시티 집중 감사

현안1지구 지식산업센터 부지매각 과정 등 면밀히 조사

감사원이 하남도시공사(이하 공사)에 대해 강도높은 현지 감사를 벌이고 있다.

11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4일부터 지방행정감사1국 4과 직원 4~5명을 공사에 파견, 특수목적법인(SPC) 마블링시티개발㈜와 A시행사가 지난 2016년 11월부터 조성한 지역현안1지구(풍산동 393-14 일원) 지식산업센터(3만2578㎡ㆍU1 테크노밸리) 개발사업 추진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원은 2015년 경기도 실시계획인가 당시 유통업무시설(전문점 및 자동차 관련시설)로 지정된 건축물 용도가 지식산업센터로 바뀐 이유와 부지매각 방식이 적절했는지 등을 집중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산업센터는 현안1지구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건축면적 1만9500여㎡, 연면적 27만여㎡(15층) 규모로 2017년 1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 7월 완공됐다.

당초 이곳에는 시와 마블링시티개발㈜가 자동차부품상가 700~800개를 유치할 수 있는 유통업무시설을 만들 계획이었다. 부품 전시장과 튜닝 체험관 설립도 추진했다.

이를 위해 당시 시와 마블링시티개발㈜는 경기도 실시계획인가 직전 서울자동차부품판매업협동조합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하지만 과정에서 각종 설이 난무했고, 부지 매각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마블링시티개발㈜는 해당부지 매각을 위해 2016년 1월 말 한 경제신문에 공급공고를 게시했다. 공급예가는 1046억7877만원으로 A 시행사가 단독 응찰, 예가 보다 3만원 많은 1046억7880만원을 써내 같은 해 3월 낙찰 받았다. 이 같은 경우 대부분의 지방공사 등은 통상 재공고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A시행사는 2014년 5월 설립된 회사로 자본금 3억 원짜리 법인이며, 구성원은 공동대표 2명이 전부다.

이 와는 별도로 감사원은 2016년 논란이 됐던 지역현안2부지, ‘하남유니온스퀘어(현 스타필드하남)’ 연체이자 미회수 문제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매매 계약 당시인 2011년 8월 작성된 탁상감정가는 1870억 원 이었으나 이듬해인 12월 매매대금 정산 감정평가 결과 2665억 원이 도출, 795억 원의 정산 차액금이 발생했다.

매수자인 ㈜하남유니온스퀘어가 공사에 이의를 제기하며 납부기한을 수개 월 지연했으나 돌연 공사가 납부기한을 늘려 연체이자에 대한 면죄부를 줬다. 납부기한 지연으로 인해 공사가 ㈜하남유니온스퀘어로부터 받아내야 할 연체이자는 약 23억 원이다.

한편, 시는 2009년 5월 레미콘과 아스콘공장이 이전한 풍산동 사업부지 일대 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한 뒤 2011년 특수목적법인 하남마블링시티개발㈜를 설립, 고용창출 등을 목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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