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수백억 들여 도시가스관 설치했는데… 대부도 주민, 비용 부담에 외면

수백만원 추가비 난색… 2천380세대 중 가스신청 120세대 불과

안산시가 수백억 원을 들여 대부도에 도시가스관을 설치했지만, 도시가스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백만 원의 본인 비용 부담금이 발생해 주민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3일 시와 대부도 주민들에 따르면 대부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육로를 통한 가스 공급이 어려워 섬 내에 LNG 위성기지를 건립하고 가스 공급을 위한 배관을 구축해 한다.

이에 시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에 걸쳐 1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가스 배관 매립공사 등을 실시, 대부도 대동초에서 아일랜드 CC에 이르는 8.0km 구간 등 총 20.8km 구간에 배관을 매립했다.

하지만 방아머리와 북동삼거리에 이르는 3.1㎞ 구간에 저압관 없이 직경 300㎜의 중압관만 매립해 문제가 되고 있다. 중압관에서 가스를 끌어다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수백만 원을 들여 별도의 선로와 안전시설물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비용에 많은 부담을 갖고 있는 세대들이 가스 신청을 미루고 있어, 당초 시가 예상한 도시가스 수혜가구 2천380 세대 중 가스 공급을 신청한 세대는 120세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부도 주민 A씨는 “많은 예산을 들여 도서지역인 대부도 주민을 위해 도시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된 만큼 많은 주민이 그로 인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지만 세대별로 가스를 공급 받으려고 추가 설비와 비용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며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저압관로를 추가로 매립한다 해도 도로 굴착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래저래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사업을 추진할 시기에는 토지보상 문제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인프라구축에 우선순위를 두고 도시가스 공급 사업을 추진했다”며 “올해부터는 공사하는 구간에는 중압관과 저압관 배관을 함께 매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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